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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오신환 발언에 날선 비판…“막말·비아냥 서울시 안쓰러워”

“서울시의 진정성 있는 자세 변화 간곡히 기대”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10·29 참사’ 분향소 관련 오신환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서울시의 진정성 있는 자세 변화를 간곡히 기대한다”고 직격했다.

 

염 부지사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10·29 이태원 참사, 서울시는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게 나서기를...’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10·29 이태원 참사 직후 경기도는 경기도청 광교청사와 북부청사에 열흘간 합동분향소를 설치 운영했다”며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매일 아침 청사 내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분들을 추모하고 위로하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청 홈페이지에는 온라인추모관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도는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일대일로 지원하는 긴급대응지원단을 운영했고, 안전예방핫라인 설치를 비롯한 도의 안전시스템을 강화하는 대책들도 함께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염 부지사는 또 “김 지사는 10·29 참사 49재 다음날 이태원 시민분향소를 찾아 조문했고,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두고 다시 이태원 사고 현장을 찾았다.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고, 공직자의 무한책임의 자세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기 위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참사 추모공간을 차갑고 어두운 지하에 가두지 말아달라’는 김 지사의 발언은 서울시가 희생자와 유가족을 대하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의 한은 깊은 곳에 밀어둔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유가족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진실 규명과 충분한 위로가 우선돼야 한다”며 “어제 오신환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김동연 지사의 고언을 ‘참 어이없고 뻔뻔하다’며 비난했다”고 꼬집었다. 

 

염 부지사는 “유가족의 아픔에 진정성 있게 함께 하자는 제안이 얼마나 찔렸으면 그저 막말과 비아냥으로 남 공격이나 해대는 서울시가 참으로 안쓰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게다가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이 양반’이라고 지칭하며 최소한의 품위도 던져버렸다. 서울시 고위공직자의 품격을 의아하게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추모와 치유에는 여야도, 대립도 없어야 한다’는 김 지사의 발언은 정치적 혐오를 넘어선, 국민의 바람이다. 우리가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것은 불행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저를 비롯한 모든 공직자에게는 당연한 과제이자, 살아남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참사를 대하는 서울시의 진정성 있는 자세 변화를 간곡히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오 부시장은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지사가 참사 분향소를 녹사평역 지하 4층에 둬선 안 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수원역광장에 분향소 만들고 경기도청 안에 추모관 만들어주면 될 텐데 왜 안하는 건가. 159명의 희생자 중 경기도민이 무려 39명”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금껏 어디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느닷없이 이 양반은 왜 이러실까? 참 어이없고 뻔뻔하다”며 “(김 지사는) 녹사평역에 단 한 번이라도 다녀간 적이 있는가. 오늘이라도 와서 보고 말하셔라. 마중나가겠다”고 비꼬았다. 

 

오 부시장은 “‘차갑고 어두운 지하에 가둔다는 말’처럼 그냥 수원 (경기)도청에 앉아 아무 생각없이 툭 던질 수 있는 수준인지 한번 보셔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6일 '이태원 참사 서울광장 시민분향소'를 둘러싼 유가족·시민단체와 서울시의 갈등과 관련해 “10·29 참사 추모공간을 차갑고 어두운 지하에 가두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온전한 진상 규명과 추모를 통해 유가족들이 일상으로 돌아오도록 돕는 것도 공공의 책임이며, 이제라도 서울시가 유가족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 제대로 된 추모 공간 마련에 힘써 주길 바란다”고 요청한 바 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추모 분향소에 대한 철거를 오는 15일 오후 1시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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