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7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73개 시험지구, 912개 시험장에서 재학생 43만5천538명, 졸업생 17만4천719명 등 61만257명이 지원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날 치러진 수능시험은 수리 `가'형과 외국어(영어) 영역이 예년보다 어렵게 출제된 반면 언어와 탐구영역 등은 평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7차 교육과정에 맞춰 같은 방식으로 치러졌던 지난 6월 및 9월 모의고사 때의 경향과 비슷한 것으로, 외국어나 수리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원점수를 받은 학생이 입시에서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올해부터 수능성적은 원점수가 주어지지 않고 영역 및 선택과목별 표준점수와 이에 따른 백분위, 등급만 주어지기 때문에 다음달 14일 성적표가 개별 통보돼야 세밀한 지원전략을 짤 수 있어 일선 고교가 혼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수능 출제위원장은 노명완 고려대 교수(국어교육)는 17일 기자회견에서 "난이도는 지난 6월, 9월 두차례 치러졌던 모의고사와 비슷하게 맞췄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올해 수능시험은 지난해와 달리 7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됐기 때문에 지난해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큰 차이는 없다"며 "지난해보다는 이번 수능시험과 똑같은 방식으로 치러진 6월 및 9월 모의고사를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입시학원과 진학담당 교사, 수험생들은 영역별로는 언어는 지난해 수능 및 모의고사보다 다소 평이했던 반면 외국어(영어)영역은 문법 문제가 많고 어휘도 꽤 까다로웠으며 수리도 `가'형이 다소 어려웠다고 분석하고 외국어와 수리영역의 고난이도 문제를 풀었느냐에 따라 고득점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EBS측은 EBS 수능방송 및 인터넷 강의에서 언어 86.7%, 수리 82.5~83.3%, 외국어 82%, 탐구 75~90%가 각각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7일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22~28일 심사과정을 거친 뒤 29일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