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 갑, '무주공산' 후보 난립
용인특례시 갑 지역구는 국민의힘 소속 현역 정찬민 국회의원이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수감중이다.
사실상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진 '무주공산'으로, '계급장 떼고 붙자'는 결기 가득 찬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본선보다 예선이 더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다.
특히 용인특례시의 경우 국회 정개특위의 선거구제 개편 결과에 따라 선거판은 전례없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용인 vs 비용인 대결 압축

'비용인 출신'과 용인(처인구) 출신’ 후보들의 대결로 압축된다.
'용인 인연' 후보들은 이미 대학시절과 대학교수 등을 거치면서 용인에 대한 애정이 깊거나 기초단체장으로 용인 살림살이를 경험했던 후보들이다.
먼저, 권인숙 현 국회의원이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명지대학교 교육학습개발원 교수를 거쳐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명지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처인구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처인구가 교육과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은 경찰대학교 5기 수석 입학했으며, 제3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정'으로 경찰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경위로 시작한 동료들보다 두 단계나 높은 계급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대표적인 '인싸'로 불렸다. 경찰대 시절 맺은 용인과 인연으로 애정을 꾸준히 쌓아왔으며 '용인에 헌신과 봉사를 해야겠다'는 꿈을 실천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백군기 전 용인시장은 육군 제3야전군 사령관과 국회의원, 용인시장 등 세박자를 고루 갖춘 경험을 처인구민과 용인시민을 위해 불사르겠다는 충정으로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을 위해 헌신했던 용인출신 엄교섭, 오세영 전 경기도의원 등은 잠재적 파괴력이 강하다는 점에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고, 우제창 전 국회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전·현직 공직자 잇단 출사·'옥중 출마' 등 변수

이정석 전 처인구청장은 현재 처인구의 핵심 조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처인성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을 맡으며 처인구에서 꾸준히 입지를 쌓고 있다. ‘처인 사랑은 바로 나’라는 표심 박기로 풀이된다.
이태용 전 수지구청장은 송전지역을 중심으로 초등학교 등 오래된 인맥을 바탕으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안철수계 핵심 인물로 분리돼 당내 호불호가 갈린다는 여론과 오래전부터 표를 다져온 정 지역구로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0년대 중반부에 억울하게(?)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던 박병우 전 선진국민연대 공동대표도 와신상담 끝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 선거캠프인 선진국민연대에서 함께 했던 현 윤석열 정부 핵심 인사들과 끈끈한 동지애로 묶여있어 낭중지추라는 분석이 많다.
황준기 용인특례시 제2부시장은 본인의 강한 불출마 의지 표명에도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고, 이동섭 국기원장과 신현수 전 용인시의회 의장, 조창희, 조봉희 후보 등도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정찬민 의원이 옥중 출마 선언, '처인의 맹주'로 알려진 이우현 전 국회의원이 8·15 특사로 출소할 경우 판세는 더욱 요동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