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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급등 배터리株···"성장성 충분하지만 지금은 투자 주의"

배터리 소재 '에코프로' 연초 대비 7배 급등···美 IRA 수혜 영향
단기 과열 조짐에 공매도 2배 넘게 늘어···"당분간 검증 시간 필요"

 

증권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 열기가 연일 달아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 급등한 만큼 추격 투자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등 이차전지 업종의 주가는 올해 들어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은 1월 초 44만 원대에서 이날 60만 원을 넘기는 등 약 36% 급등했다. 삼성SDI도 같은 기간 약 25%(60만 원대→75만 원대), SK이노베이션은 약 33%(15만 원대→20만 원대) 올랐다.

 

이차전지 업종의 급등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입은 영향이 크다.

 

미국은 지난해 8월 IRA를 통해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이차전지 등 관련 업종의 주가는 뒷걸음질 쳤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각국의 반발과 중국에서 조달한 광물·소재 사용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세부 조항 발표가 이어지자 주가 흐름은 완전히 뒤집어졌다. 국내 업체들과 치열한 저가 경쟁을 벌일 줄 알았던 중국 업체들이 퇴출당하다시피 해 전화위복이 된 것이다.

 

특히 이들 기업에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를 공급하는 '에코프로'는 이날 오전 한때 82만 원을 기록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올해 초 주가가 11만 원 수준이었던걸 고려하면 7배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차전지 업종의 장기적 성장성에 대해서는 충분하다고 판단하면서도 단기적으로 과열 조짐이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전날 에코프로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165억 6484만 원이었다. 주가가 과열됐다고 판단한 세력들이 대량으로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추정된다. 10일을 제외한  4월 들어 일일 공매도 대금 평균치는 300억 원 수준이었다.

 

이안나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부터 배터리 셀 기업들의 미국 내 수주가 계속됐지만 2025년 이후 미국 내 수요 대비 공급은 부족하다"며 "양극활물질도 마찬가지로 공급이 부족해 이를 위한 수주와 증설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은 2024년 EV/EBITDA 기준 35배가 넘어가면서 밸류 부담이 지속돼 고민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고 미래 이익을 반영해서 당분간 이를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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