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그룹이 1분기 1조 5000억 원에 가까운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순이자마진(NIM)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 실적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KB금융은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전년동기 대비 2.5%(370억원) 증가한 1조 49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KB금융은 지난해 말 신한금융그룹에 내주었던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조 7856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금리 변동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하면서 전분기보다는 6.9% 줄었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05%p 상승한 2.04%를 기록했다.
순수수료이익은 91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중 증권 초대형 기업공개(IPO) 주관으로 기업금융(IB) 수수료가 급증한 것에 따른 기저 효과다. 다만 은행 투자금융수수료, 증권수탁수수료, 신용카드 수수료이익 등 그룹사 전체의 수수료 이익이 고르게 증가해 전분기보다는 21.7% 늘었다.
신용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KB금융은 6682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전입하면서 리스크에 대비했다. 이에 따라 1분기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63%으로 전년동기(0.15%)보다 크게 상승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연체율 및 부실채권(NPL) 비율이 상승하는 등 금융권 전반에 걸친 신용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자 보수적 기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코로나19 차주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취약부문에 대한 추가충당금(3210억원) 적립 영향이다. 은행 NIM은 전분기보다 0.02%p 상승한 1.79%다.
KB국민카드는 조달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환경이 악화하면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1% 줄어든 820억 원을 기록했다.
은행 연체율은 3월 말 기준 0.2% 전년 동기 대비 0.08%p 상승했다.카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4%p 오른 1.19%로 나타났다. 3월 말 기준 은행과 카드의 NPL 비율은 각각 0.23%, 1.21%다.
KB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40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다.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탁수수료가 증가했고 자산관리(WM) 수익도 확대된 영향이다.
KB손해보험은 자동차 사고율 감소와 장기보험 손해액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253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KB라이프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3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603.6% 늘었다.
한편 지난해부터 분기배당을 정례화한 KB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1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