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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사색] 한미정상회담과 북한

 

‘강화된 확장 억제’를 주 내용으로 한 한미정상의 ‘워싱턴 선언’이 있었던 지난 달 27일은 공교롭게도 5년 전 ‘판문점선언’이 있었던 날이다. 판문점 선언 이 후 급속히 진전된 남북관계는 6.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이끌면서 북미관계가 정상화 되고 북한비핵화 문제도 해결 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하였고, 9월의 평양 5.1경기장에서 문대통령이 북한 주민 15만 명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과 김정은위원장과의 백두산 동반등정 모습에서 우리 국민 모두 통일의 꿈이 현실로 가시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어쩌다 5년이 지난 지금 한미의 정상이 북한의 핵공격에 대비한 확장 억제를 더욱 강화시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공동기자회견에서는 바이든대통령이 북한이 핵공격을 감행할 시 북한정권은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위협적 발언을 해 북한의 심기를 몹시 흔들어  한반도 상황이 더욱 불안하게 되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우리가 잘 아는 손자병법의 가르침에 따라 현 남북간의 긴장상황을 평화롭게 관리하고, 종국에는 북한 핵문제 해결이 가능한 길을 모색해 보고 싶다. 아마도 북한 지도부는 워싱턴선언 내용을 접하면서 이런 생각을 할 것 같다. ‘우리가 핵미사일 개발을 한 효과가 있구만! 남조선 괴뢰나 미제들이 제대로 겁을 먹구 있구만!’,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정부에 섭섭한 마음도 갖고 있을 것 같다. 같은 민족이면서 미국에 빌붙어 민족의 앞날을 생각하지도 않는 근시안적 태도를 섭섭해 하며 안타까워 할 것도 같다. 자신들이 왜 지속적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에 집착하는지, 자신들은 충분히 그 이유를 얘기하고 있는데 무턱대고 자신들을 정신병자나 악마로 취급하는 행태에 한숨을 쉬며 분노할 것 같다. 자신들과 대화했던 전임 정권 담당자들의 얘기를 들어 본다면 우리 속내를 잘 알 텐데 하면서 남조선 사회의 분열성과 미국의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번 실감하고 있을 것 같다.


 지난 시절 북한과 교류가 활발할 때,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인사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저들이 우리 보다 미국에 대해 더 정확히 알고 있다는 생각에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미국 군산복합체의 실체나 미국 정치시스템의 운영 원리, 그리고 세계 패권 전략에 대한 나름의 해박한 지식(?) 자랑을 들으며 북한의 미국 불신의 깊이를 알 수가 있었다. 미국이 자신들을 이용하여 무기장사나 패권 영향력 행사에 활용하다는 논리는 우리가 숙고해야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라크의 훗세인이나 리비아의 카다피를 자주 언급하며 확실한 담보가 없는 한 핵 포기는 절대 없다고 강변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힘이 있어야 평화도 지킬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고려하는 역지사지의 자세, 그리고 우리의 최상의 국익인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번영하는 민족의 미래를 꿈꾸는 바른 지향성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모든 문제는 소통의 결여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만나서 저들의 주장을 새겨서 듣는 다면 문제해결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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