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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슬픔이 그대 품 안에서 기쁨이 되는 시간"

조미자 그림책 '슬픔에 빠진 나를 위해 똑! 똑! 똑!'

 

슬픔은 오롯이 슬픔이어서 그 세계는 혼자여야만 느낄 수 있다. 오롯한 슬픔은 그래서 홀로 있을 때만 완전하다. 혼자의 공간이 슬픔을 만나 비로소 내가 될 때, 외부의 관심을 받아들이게 된다. 비, 바람, 햇빛, 달빛 등이 그런 자극이겠다.

 

조미자 그림책 ‘슬픔에 빠진 나를 위해 똑! 똑! 똑!(핑거 간(刊)’은 세상 모든 슬픈 이들에게 주는 영양소다. 비 내리는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빗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흘러가는 부유체들을 보노라면 나를 두고 떠난 모든 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동시에 그들의 평안함을 기원하게 된다. 작가의 따듯한 마음이 전해지기 때문이겠다.

 

슬픔의 절정체, 호숫가 작은 집, 그 옆을 지키고 있는 나무는 또 어떠한가. 또 구름은. 불안을 감지한 듯 끊임없이 안부를 묻는다. “똑! 똑! 똑!” 부디 어디에는 살아 있으라는 구원의 메시지다. 안부를 묻는 것이다. 똑! 똑! 똑!

 

마침내 나도 슬픈 나에게 안부를 묻는다, 똑! 똑! 똑!

그래, 우리 안녕하냐고.

 

그대 부디 안녕하시라.

 

슬플 때 그 끝이 어디인지 찾아가 당당한 그 모습을 직시하고, 피하지 말고 슬픔의 자리에 슬픔을 던져놓고 오기를 빌고 또 빌어 기쁨 나라에 안착하기를 기도할게, 지금도.

 

조 작가가 세상에 던지는 화두다, 슬픔에서 기쁨으로 가는 길은 어디에 있는지.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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