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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 지적에 해외로 눈 돌린 금융권...당국도 지원사격

국내 금융사, 싱가포르·인니서 IR…이복현 동행
동남아시아, 경제성장률 높고 인구 많아 매력적

 

국내 금융사들이 '이자 장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영업망 확장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힘을 보태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공동으로 투자설명회(IR)를 열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등 6개 금융사 CEO들이 직접 동남아시아를 찾았으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출장길에 동행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동남아 IR에서 글로벌 이익 비중을 장기적으로 40%까지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윤 회장은 지난 9일 싱가포르에서 비은행·비이자·글로벌·영업이익경비율(CIR)을 모두 40% 이상으로 만들겠다는 '40 이니셔티브' 계획을 발표하며 "은행·비은행 간 균형 성장과 비이자 이익 강화를 기반으로 '아시아 대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 강화와 글로벌 수익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함 회장도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동남아 시장에서의 기회 요인을 잘 활용하는 한편, 해외 시장 진출에 따른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현지 금융회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동남아 출장길에 동행하지 않은 금융사들도 해외 판로를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초 글로벌 이익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달 일본을 방문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우리금융 역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진행됐던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임종룡 회장이 ADB 회원국 정상급 인사들을 만나 중소기업 지원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를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이처럼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자 장사'에 몰두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대안이기도 하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의 연간 순이익 중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하나 19.5% ▲우리 14.3% ▲신한 12.2% ▲KB 11%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금융사의 글로벌 순익 비중이 30~40%인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은 2000년대 들어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금융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인구수도 많은 데다 디지털 환경에 비교적 익숙한 젊은 세대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금융당국도 해외 진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국내 금융산업과 회사들의 해외 진출 성과를 위해 "직접 영업사원이 돼 해외 금융 당국과 협의하고 세일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해외 진출 적극 지원'을 올해 주요 업무 추진 방향 중 하나로 설정했다.

 

다만 이 원장의 이번 출장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금융권의 해외 IR 행사에는 수석부원장이나 부원장이 주로 참석해왔다. 금감원장이 직접 참석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이에 야당을 중심으로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이 원장의 해외 출장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금융사는 자신들의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나갈 수 있지만, 금감원장이 피감기관인 금융사와 해외에 나가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금감원장의 이번 해외 IR 참여는 몇몇 금융사 회장들이 지난해부터 요청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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