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지난달 수출·수입 제품의 전반적인 가격이 석 달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4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17.92로, 3월의 117.79와 비교해 0.1% 상승했다. 전월 대비 기준 3개월 연속 오름세지만,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5% 낮다.
품목별로 보면 화학제품(1.2%), 제1차금속제품(2.1%) 등이 전월 대비 올랐다. 반면 농림수산품(-0.6%), 컴퓨터·전자·광학기기(-3.6%) 등은 하락했다. 특히 D램(-16%)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컴퓨터기억장치(-2.4%), 제트유(-5%) 등도 내렸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가격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 물가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20.01원으로 3월(1305.73원)보다 1.1% 올랐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1% 하락했다.
4월 수입물가지수는 139.81로, 3월(138.87)보다 0.7% 상승했다. 수입물가 또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1년 전보다는 5.8% 낮은 수준이다.
원재료는 광산품(2.3%)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9% 상승했으며, 중간재는 제1차금속제품(1.0%) 등이 올랐다. 다만 석탄·석유제품(-5.2%)이 내리면서 전체적으로는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원유(7.4%)와 기타귀금속정련품(3.1%) 등은 올랐으나, ▲천연가스(-6.6%) ▲프로판가스(-22.1%) ▲플래시메모리(-5.4%) ▲옥수수(-8.1%) 등은 내렸다.
평균 국제 유가(두바이유)는 3월 배럴당 78.51달러에서 4월 83.44달러로 6.3% 상승했다.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5% 내렸다.
서 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5월 현재 국제유가는 하락하고 있고, 주요 원자재지수도 내리고 있다”면서도 “불확실성이 큰 만큼 추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