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증권사의 차액결제거래(CFD) 검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주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키움증권의 조사 기간을 연장하고, 하나증권과 교보증권에 대해서도 검사에 돌입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8일 하나증권에 대한 CFD 검사에 착수했다. 신탁과 랩어카운트 운용 실태를 통해 매수자와 매도자가 사전에 가격을 정해놓고 채권을 매매하는 통정 거래 관행을 살펴보면서 CFD 문제까지 함께 들여다보기 위한 검사다.
앞서 가장 먼저 시작한 키움증권의 조사 기간을 기존 3~19일에서 더 연장했으며, 교보증권에 대해서도 10일부터 CFD 매매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달 안으로 3곳의 CFD 현장 검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번 CFD 검사를 통해 증권사들이 개인 전문투자자 여건·규정을 충실히 지켰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고객 주문 정보 이용, 내부 임직원의 연루 여부 등도 검사 대상으로 알려졌다.
특히 키움증권과 관련해서는 라덕연 호안 대표와 김익래 다움키움그룹 전 회장의 대량매매 간 연관성도 살필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이 키움증권 등기이사를 맡았던 만큼 임직원의 CFD 거래 관련 연루 여부를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금감원 측 입장이다.
한편, 지난 10일 금감원이 양정숙 무소속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13개 증권사의 CFD 거래 잔액은 총 2조 7697억 원이다. CFD 거래 잔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6180억 원을 기록한 교보증권이며 ▲키움증권(5576억 원) ▲삼성증권(3503억 원) ▲메리츠증권(3446억 원) ▲하나증권(3400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