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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원에는 왜 ‘광교산역’이 없는가?

 

수원특례시의 주산(主山)인 광교산(光敎山)은 최고봉인 시루봉(582m)을 중심으로 백운산(564m), 바라산(428m), 우담산(425m), 청계산(618m)으로 이어지면서 수원과 용인, 의왕을 아우르는 경기 남부권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원래는 광악산(光嶽山)이라 불렸는데, 고려 태조 왕건이 산에서 빛이 오르는 모습을 보고 광교산으로 바꿨다고 하는 유래가 전해지고 있다.

 

수원 시민에게 광교산은 참으로 고마운 산이다. 시가지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겨우내 찬 바람을 막아주고, 수원천의 발원지인 동시에 수원 시민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광교저수지를 안고 있다. 말 그대로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더불어 사시사철 원만하고 인자한 산세로 시민의 휴식공간과 여가를 책임지고 있다. 광교산의 능선길은 대체로 산세가 완만하지만, 종주거리만 10㎞가 넘고 식생이 풍부하여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경기 각지와 서울에서도 많은 등산객이 찾아오는 명산이다.

 

수도권의 지하철 역명은 산명을 따라 작명되었다. 관악산, 까치산, 도봉산, 수락산, 수리산, 아차산, 용마산, 우장산 등 많은 산이 역명으로 사용되면서 인지도와 위상을 높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수원에는 “광교산역”이 없다. 산명을 역명으로 사용하게 되면 누구든 그 산을 직접 찾지 않더라도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명소로 인식하게 된다. 산을 찾는 이들에게는 산행의 시발점으로 인지되어 많은 방문객을 끌어모아 지역 상권을 활성화할 수도 있는 장점도 있다.

 

수원특례시에는 광교산역이 필요하다.

 

때마침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수원호매실 연장사업 10.1㎞ 구간에 4개 정거장 신설을 앞두고 있는 상황은 좋은 기회이다. 해당 노선은 현재 2029년 개통을 목표로,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신설되는 4개 정거장 중 우만동과 조원동 일원에 조성 예정인 SB06, SB07역의 예정지는 모두 광교산 입구와 인접해있다. 충분히 광교산을 역명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5월 홍종기 국민의힘 수원시(정) 당협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간 협의로 서울지하철 3호선 광교~원천~매탄 연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어 신설되는 역명을 광교산역으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수원시 또는 화성시에 차량기지 확보를 전제로, 서울시가 지하철 3호선 연장에 협조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광역·서울도시철도의 최종 역명제정권은 국토부와 서울시에 있지만, 일차적으로 지역 주민의 목소리와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수원시에서는 역명 제정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되기에 앞서 광교산 역명 선점에 관한 대시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역명 하나를 선정하는 데 많은 이해관계가 작용하여 어려움이 따를 수 있겠지만, 우리 수원시민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광교산역”을 꿈꿔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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