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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환매 지연된 부동산펀드 설명회와 질의서 답변 '오락가락'

설명회 "시공사 사기로 다른 계좌로 돈 들어가"
질의서 "다른 계좌로 납입받았다 언급한 적 없어"
투자자들 "어떻게 사기당했는지가 핵심인데 회피"

 

유안타증권에서 판매한 부동산펀드의 환매가 지연돼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사측이 설명한 내용과 추가 질의서를 통해 답변한 내용이 달랐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한 언론에 따르면  '유안타수익증권신탁 38호'에 가입했다가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설명회에서 운용사와 판매사 담당자가 이야기한 내용이 추가 질의서의 답변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화자산운용 본부장은 투자자들에게 "지안스건설의 법정관리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계좌가 압류돼 입출금이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합장이 계좌를 추가 개설해 분양대금을 따로 받았으며, 운용사가 생각했던 HUG 계좌가 아닌 다른 곳으로 분양대금이 들어와 공사비 채권 회수 구조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펀드 가입 당시 투자자들에게는 공사비채권에 대한 담보 기능을 하는 우선수익권이 부여됐다. 또 이들은 판매사인 유안타증권으로부터는 90% 이상의 매물이 분양됐으며, 건설사가 부도나도 HUG 책임준공으로 분양대금이 들어올 것이기에 채권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안내받았다.

 

설명회에서 투자자들은 계약과 달리 채권 양수가 제대로 되지 않았으니 판매 당시의 설명이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 담당자는 채권을 양수했으나 시공사 대표의 사기 행각으로 HUG 계좌가 아닌 다른 계좌로 돈이 들어갔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이후 추가 질의서를 통해 사기 정황 등을 세부적으로 물었지만 사측은 "건설사에서 계좌를 변경해 공사비를 다른 계좌로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한 투자자들의 질의는 '건설사 측이 계좌를 변경해 납입받는 기망을 당했음'을 전제로 하고 있으나 이 부분은 밝혀진 사실이 아니라며, 지안스건설의 채무불이행 이후 주택조합에 미지급공사비 청구를 주장하는 소송 중이라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사측이 중요한 부분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분양이 완료돼 입주가 진행됐고, 이에 따라 충분한 분양대금이 들어왔을 텐데 왜 공사비채권이 회수되지 않았냐는 문제제기다. 따라서 분양대금이 입금됐을 또다른 계좌의 행방이 중요한데, 사측은 '건설사 대표가 계좌변경을 했다고 말한적이 없다'며 답변을 피한다는 것.

 

유안타증권 측은 이와 관련해 "HUG 계좌의 가압류로 입출금이 어렵다 보니 조합에서 잔금 납부를 별도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성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선지급에 대해 검토해 본 적은 있는데, 소송 중인 사안이다보니 선지급 관련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지난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계약취소를 요구하는 부당이득 반환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가입 당시 이미 담보가 잡혀있던 펀드를 판매했다는 점에서 판매사인 유안타증권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고 계약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 2019년 가입한 유안타수익증권신탁 38호는 경상남도 양산시 일대의 공동주택 개발사업의 공사비채권 담보대출에 투자된 '이화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29호'를 편입자산으로 지정한 펀드다. 시공사인 지안스건설 앞으로 대출을 실행하고 해당 시공사의 공사비채권을 담보로 아파트 분양대금을 상환 받는 구조였다. 

 

하지만 지안스건설이 지난 2020년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고 펀드가 이중 사기에 연루됐다는 점이 드러나는 등 법적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원금 상환이 수년 째 연기되고 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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