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류인생'의 건달 조승우(24)가 영화 `말아톤'(제작 씨네라인- 투, 감독 정윤철)에서 스무살 자폐증 청년으로 180°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말아톤'은 자폐증을 갖고 있는 순수한 스무 살 청년이 세상과 좌충우돌하며 마라톤을 완주하기까지 과정을 그린 휴먼드라마. 조승우는 주인공 청년 역을 맡아 어머니로 출연하는 김미숙과 호흡을 맞춘다. 영화 제목 '말아톤'은 나이는 스무 살이지만 다섯 살의 지능수준을 갖고 있는 주인공이 자신의 그림일기에 '내일의 할일-말아톤'이라고 적는 장면에서 나왔다.
지난 30일 영화의 촬영장인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승우는 "자폐아(自閉兒)가 아니라 자개아(自開兒)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칫 닫혀있을 것 같지만 초원이는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갖고 세상에 열려 있는 순수한 어린아이 같아요. 계산해서 연기하기보다는 꾸미지 않고 느끼는 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TV 다큐멘터리에서 다뤄졌던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소재로했다. 지난 2001년 춘천마라톤을 완주했던 배형진(22)씨와 그의 어머니 박미경씨가 영화의 모델이 다.
조승우는 배형진씨와 함께 10㎞ (마라톤) 대회를 뛰기도 했고 어머니와 배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배씨가 다녔던 육영학교에서 자폐아들을 관찰하며 말투와 표정을 익히기도 했다.
영화 속 초원으로 변신한 조승우는 가늘고 여린 음성으로 목소리부터 변해 있었다. 올해 초 호평을 받았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굵고 웅장한 느낌과는 전혀 다른 모습.
목소리나 표정 같은 외면보다 초원이가 가지고 있을 만한 내면을 파악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그는 "흔치 않은 역이라서 부담도 많이 되지만 내 나름대로 나만의 초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우에 대한 조승우의 따뜻한 시선은 인터넷 언론에 공개돼 화제가 됐던 몇장의 사진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조승우는 뮤지컬 공연이 끝난 뒤 장애우인 한 팬과 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은 인터넷을 떠돌면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사진 속 조승우는 장애우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은 채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그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오래된 팬이다. 어떻게 사진이 돌아다니게 됐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친구(장애우)가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말아톤'은 초원이 주위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장애를 극복해 나가며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는 모습을 모여준다. 대부분의 비장애우들도 그렇듯, 초원 역시 고난을 극복하는데 가장 많은 도움을 받는 사람은 어머니다. 이 때문에 조승우와 주로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되는 사람은 어머니역의 배우 김미숙이다.
"인간적으로 안아주시는 게 정말 엄마 같아요. 배울 것도 많고. 진짜 아들처럼 잘 챙겨주시고, 이것 저것 가르쳐주시는데다 연기 호흡도 배려를 많이 해주시죠."
현재 전체 분량의 85% 가량 촬영을 마친 `말아톤'은 이달 중순 크랭크업해 내년 1월28일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