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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대리시험' 막을길 없다

원서접수.시험장 본인확인절차 허점 적발 어려움

경인지역에서 수능 부정행위자들이 적발되고 있는 가운데 현행 수능감독체계로는 대리시험 부정행위를 막을 수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수원에서 밝혀진 수능 대리시험 부정행위가 원서접수 당시는 물론 시험시간에도 2차례나 얼굴을 대조했지만 접수자나 감독관들이 대리응시생인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채 자수에 의해서 밝혀졌기 때문이다.

▲부실한 원서접수
이번 수능시험에서 경기지역에는 11만5천692명이 수능시험을 접수했고, 이 가운데 검정고시 출신, 재수생, 대리접수 등 지역교육청에 직접 접수한 응시생은 8천302명에 이른다.
도내 11개 시험지구 지역교육청에서는 지난 8월30일부터 9월15일까지 담당 장학사, 자원봉사자, 도우미 고교생 등 모두 107명의 접수요원이 이들에 대한 원서접수를 받았다.
그러나 원서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원서에 붙은 사진이 수험생 본인인지 여부에 대한 작업이 철저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리시험 부정행위가 밝혀진 수원교육청의 경우 19명의 접수요원이 교육청 접수인원 1천471명의 원서를 받았지만 대리응시 여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 접수요원은 "이미지 사진이나 오래된 사진 등 원서사진과 신분증 사진만 비교해서는 본인인지 아닌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교육청에서 자신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맹점을 가진 현행 방식은 지난 11년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시험시간에도 얼굴 대조 어려움
원서접수 방식의 문제 외에도 수능시험을 치르는 순간에도 대리시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지난 수능시험의 경우 도내 4천10여곳의 시험교실에서 1만2천여명의 중등교사들이 감독관으로 들어가 각 시험시간마다 2~3명의 감독관이 바뀌며 시험을 감독했다.
그러나 본인여부를 확인하는 별도의 시간이 없어 수능시험을 치르는 동안 감독관이 시험장 내를 돌아다니면서 얼굴을 확인할 수 밖에 없다.
수능시험 감독관을 맡았던 한 교사는 "수능 시험에 집중해 시험지에 고개를 숙인채 시험을 보는 아이들을 상대로 원서와 신분증의 얼굴과 대조하기 힘들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년 수능감독에 어떤 교사가 감독관을 자청하겠느냐"고 토로했다.
실제로 수원중부경찰서에 자수한 대리시험생도 "시험시간동안 감독관이 2차례에 걸쳐 얼굴을 대조했지만 눈치채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대책마련 시급
이처럼 원서접수는 물론 시험시간에도 본인 여부를 확인한지 여부가 부실한 것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교육관계자들은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안양의 한 학부모는 "원서접수시 자필로 원서를 작성해 이를 보관한뒤 나중에라도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야한다"며 "특히 지역교육청에서 직접 접수할 때에는 신분증 사진과 얼굴을 충분히 대조해 진위여부를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원의 한 고교교사는 "1~2분만이라도 매 시험시간마다 본인여부를 확인하는 시간을 줘야한다"며 "원서에 붙이는 사진을 여권사진처럼 최근 사진으로만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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