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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계고 학생 대상 '진로캠프', 미래 주인공 육성

직업계고 학생의 길을 제시하는 '수원시 진로캠프'
전국 최초 시작, 진로·리마인드·도약캠프로 발전
맞춤형 지원으로 직업계고 학생 취업 도와
"미래 수원 리더로 다양한 분야를 이끄는 인재 되길"

청소년들이 저마다의 가능성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사회의 의무라고 할 수 있다. 소질과 적성에 따라 특별한 인재로 육성되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진로 모색이 중요한 이유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길을 제시하는 수원시 진로캠프

 

직업계고인 한봄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지난 3월 말 이틀간의 진로캠프를 경험하며 불안정하게 느껴졌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팀을 구성해 자신들만의 규칙을 정하는 과정에서 구성원의 성향과 개성을 파악할 수 있었고, 일학습병행제 등 직업계고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정보를 획득하는 시간도 유익했다. 특히 ‘미래의 내가 나오는 기사’로 신문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 그는 “미래를 상상할 때 글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꿈에 대한 객관적인 방향을 확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원정보과학고등학교 1학년 B양은 “원하는 직업이 있어 직업계고를 왔는데도, 직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사회생활에 대해서도 잘 몰라 막막하게만 느껴졌다”며 “진로캠프를 통해 내가 원하는 직업에 대한 수업을 들으며 여러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지난 17일 오후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2023 직업계고 진로캠프 총평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서는 올해 진로캠프 경과보고와 참여 학생 소감 발표, 우수 학생 시상 등이 진행됐다. A군과 B양의 사례와 같은 다양한 경험담이 참석한 학생들에게 공감을 받았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해 다른 광역지자체들도 벤치마킹한 사업인 만큼 더 세심하게 프로그램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듬고 투자하겠다”며 “직업이 격변하는 시대이지만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수원시가 여러분들이 가는 길을 든든히 받쳐줄 것”이라고 말했다.

 

 

◆ 전국 최초 시작해 진로·리마인드·도약캠프로 발전

 

직업계고 진로캠프는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해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업이다. 수원시와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수원상공회의소가 주관해 올해 수원지역 8개 직업계고 학생 전체가 참가했다.

 

진로캠프는 지난 2014년부터 직업계고로 진학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기 위해 당시 수원정보과학고, 수원전산여고, 삼일상고의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캠프 사업이 시작됐다. 진로캠프가 호응을 얻자 2년 뒤부터는 8개 학교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어 2019년부터는 2학년도 진로캠프 대상으로 포함해 리마인드 진로교육을 개설했으며, 올해부터는 3학년까지 진로캠프 대상이 늘어나 수원에 있는 8개 직업계고의 전체 학생 5911명이 모두 진로캠프에 참여했다.

 

원래 진로캠프는 합숙 방식의 캠프로 진행됐으나 코로나19 이후 각 학교에서 학급 단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익숙한 학교와 교실에서 진행한다고 해서 교육 내용도 익숙한 것은 아니다. 1~2학년은 이틀간 14시간의 교육을, 3학년은 하루 동안 7시간의 교육을 받는데, 내용이 모두 진로 탐색에 초점을 맞춰 알차게 구성됐다.

 

 

1학년 진로캠프는 인성검사로 1일 차를 시작한다. 픽토그램을 통해 가치관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 이후 ‘선’취업 ‘후’진학, 일·학습 병행제 등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들에 대해 알아본 뒤 공감으로 소통하는 방법도 배운다. 2일 차는 영화를 통해 자존감을 찾아보고, 꿈을 발표하는 시간과 맞춤형 취업 전략 설정, 실천 목표를 세우고 행동을 담은 도전 박스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2학년은 리마인드캠프다. 팀 단위 활동으로 단체 활동과 협업의 중요성을 체득한다. 이어 직업유형검사를 실시해 개별적 멘토링이 진행되며, 新 직업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인생시계 그리기, 미래사원증 등의 교재들을 활용한다. ‘디자인띵킹’으로 나만의 재산을 창조하는 생각요리 시간도 이어진다. 2일 차에는 기업조직의 이해와 시간 관리계획, 목표와 로드맵 설정 등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배운 뒤 나의 인생 그래프를 그려본다.

 

3학년은 도약캠프에 참여한다. 3년 동안의 직업계고 생활을 돌아보며 현실을 점검하고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열정을 다진다. 또 ‘내가 사장이라면’ 등 역지사지의 마음을 통해 회사와 나의 차이를 생각하고 줄여나가는 시간을 갖고, 첫 월급으로 한 달 살아보기 등 효율적인 금융 플랜도 배운다.

 

 

◆ 수원시, 맞춤형 지원으로 직업계고 학생들 취업 돕는다

 

수원시는 직업계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담 일자리상담사 배치, 찾아가는 취업특강, 실전 면접 클리닉 등 취업 이후 필요한 소양까지를 아우른다. 특히 수원시와 직업계고 학교가 소통하며 맞춤형 지원이 이뤄진다. 정기적인 간담회를 열어 수원일자리센터, 기업단체 관계자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댄다.

 

앞서 지난 4~7일에 한봄고와 삼일공업고에서 진행된 실전면접 클리닉도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취업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수원일자리센터 상담사들이 직접 실전 면접 내용을 알려주고, 최근 면접 동향을 반영한 모의면접도 실시했다.

 

이 시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 3월 27일 한봄고에서 진행된 진로캠프에 ‘수원시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직업계고 학생을 위한 지원정책을 직접 소개하는 한편 자신의 직업 변화 스토리를 들려주며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과 용기를 북돋웠다.

 

덕분에 학생들은 성공적인 취업을 할 수 있고, 지역 내 기업들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선순환의 구조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지원사업의 효과는 수원지역 직업계고 학교의 높은 취업률이 증명한다. 지난 2021년 수원 직업계고 취업률은 65.2%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국 55.4%, 경기도 51.5%와 비교했을 때 10% 이상을 상회하는 것이다. 지난해인 2022년에는 수원 8개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률이 67.7%로 상승해 전국 57.8%, 경기도 54.8%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 시장은 “수원시의 다양한 지원정책은 직업계고 학생의 진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직업계고 학생들이 미래 수원시의 리더가 돼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수원을 이끌어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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