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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감사가 넘치는 학교' 만들기 위해 교직원이 똘똘 뭉친 '경안초등학교'

학생의 안전과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는 교육공동체
밤부터 새벽까지 학교를 지키는 안성의 시설당직원
아침의 교문 지키는 ‘여장부’ 정무자 배움터지킴이

 

조부모와 같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학생들을 보호하고 돌보는 교육공동체가 있다. 바로 광주시 경안동에 있는 경안초등학교다.

 

경안초등학교 교육공동체는 오늘도 전교생 439명이 주도적이고 힘찬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뒤편에서 묵묵히 조력자가 되어주고 있다.

 

1992년 3월 개교해 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안초등학교는, 광주시 중심에 자리한 작은 언덕 근처에 위치해 있다.

 

경안초등학교는 자연환경과 밀접해 있어 학생들이 언제나 좋은 공기를 마시고 푸른 녹음을 보게 하려고 수목 병충해 방제공사를 진행한다.

 

30년 이상 된 학교다 보니 조경수 등이 병충해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해충으로부터 학생들은 물론 식물까지 보호하기 위함이다.

 

공사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시간대에 전문 인력이 방문 실시해 안전까지 세심하게 챙긴다.

 

경안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체력 증진과 미래 체육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체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교의 가장 큰 자랑인 탁구부는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실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전국소년체육대회 선발전에서 단체전 3위, 1~2학년부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안초등학교 교육공동체는 세상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역량들을 키우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학년별로 진행되는 체육대회는 연령대별로 맞는 체육 프로그램을 시행해 학생들이 나이에 맞는 체육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배드민턴, 단체줄넘기 등 다양한 생활체육 종목으로 교내 리그전을 열고 있다.

 

단체줄넘기 리그전은 한 달간 줄넘기 연습을 통해 선발된 선수들을 시상해 참가상으로는 비타민 젤리를, 우승자에게는 모자를 부여해 학생들의 집중력과 흥미를 높이고 있다.

 

부상들은 전교임원회의를 열어 학생 자치회에서 결정해 학교 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장려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필수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생존수영 교육도 실습과 동시에 필요성을 알 수 있도록 이론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실기교육 진행하는 동안 수상 요원을 배치해 사고 없이 안전한 교육을 진행되도록 돕고 있다.

 

생존 수영 교육 담당 교사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사고 없이 안전하게 수업을 진행하는 책임 또한 교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명을 보호할 줄 아는 경안초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경안초등학교 슬로건인 '웃음과 감사가 넘치는 학교'는 교직원 모두가 협의를 거쳐 '7가지 좋은 습관 프로젝트'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7가지 습관은 배려·인사·웃음·언어·운동·독서·생각로 다정하게 말하고, 바른 자세로 인사하고, 아침에 웃는 등 기본적이고 모범적인 생활 태도를 생활화하기 위해 만들었다.

 

박광실 경안초등학교 교장은 "항상 웃고 서로 사랑하며 먼저 감사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우리 교육공동체는 따듯한 가르침으로 아이들을 남을 도울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전했다.

 

 

◆ 밤의 학교를 지키는 '인사왕' 할아버지, 안성의 시설당직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다정하게 맞이해주세요”

 

안성의 시설당직원은 ‘숙직 할아버지’라고 불린다. 달이 뜬 학교의 밤과 새벽을 비나 오나 눈이 오나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장마철에는 교내에 누수가 되는 곳은 없는지 밤잠을 아끼며 안전 관리에 열정을 쏟고 있다.

 

비가 오는 등굣길 우산도 접고 실내화를 갈아 신어야 하는 서툰 저학년 학생들을 도와주고, 혹시 미끄러울까 바닥의 물기를 제거해 주기도 한다.

 

경안초등학교에서 근무한 지 10년, 매일 한결 같이 중앙 현관에서 아침마다 학생들을 맞아주기도 한다.

 

특히 “지원이, 오늘은 일찍 왔네”, “채림아, 옷을 더 따뜻하게 입고 다녀” 등 학생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개개인 맞춤형 인사를 건넨다.

 

한 학생은 “밤새 일하셨을 텐데, 아침에 학교 오면 반갑게 맞아 주시는 게 '인사왕' 같다”고 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오늘도 수고 하셨어요. 잘 쉬고 내일 봬요” 라고 인사하기도 한다.

 

경안초등학교 교직원들은 안 당직원에 대해 “할아버지(안 당직원) 덕분에 퇴근길 환송에 하루의 고단함이 풀린다. 긍정적 에너지를 나눠주셔서 우리 또한 매일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성의 당직원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계속 만나고 싶다”며 애정어린 바램을 드러냈다.

 

 

◆ 아침 교문을 지키는 ‘여장부’ 할머니, 정무자 배움터지킴이

 

정무자 배움터지킴이는 아침 8시부터 학생들의 등굣길 안전과 교내 출입하는 외부인 확인 및 단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무자 지킴이는 아이들의 옷차림, 표정, 책가방과 준비물 등 모습만 봐도 오늘 기분이 어떤지 파악할 수 있는 세심한 눈썰미를 가졌다.

 

또한 외부인이 왔을 때 신분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외부인이 학교 절차를 잘 이해하고 협조하도록 친절한 태도로 설명해 한 번도 갈등이 일어난 일이 없다.

 

이어 학교 어려운 이웃에게 반찬 봉사 등 왕성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교직원 사이에서 ‘마음 넓은 여장부’라고 불린다.

 

학생들은 정무자 지킴이에게 “이름을 불러 주시며 오늘의 기분을 물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아침의 만남이 기대된다”며 “때론 엄격하게 때론 다정하게 대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무자 지킴이는 “학교는 학생의 배움터다”며 “안전하게 학생들이 배움에 전념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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