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와 징검다리 폭염 등의 영향으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이번 주 비 소식이 이어지며 채솟값 오름세가 더욱 거세질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적상추 도매가격은 4㎏에 8만 3520원으로 일주일 만에 98.3% 올랐다. 100g당 소매가격은 한 달 전 1040원에서 2110원까지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
또 청상추 도매가격은 4㎏에 9만 360원으로 일주일 만에 144.7% 상승했으며, 깻잎 도매가격도 2㎏에 3만 4260원을 기록하며 일주일 전보다 52.4% 뛰었다. 대파 1kg 도매가격은 한 달 전보다 44.9% 올랐다.
이달 초(5일) 20kg에 3만 8487원에 거래되던 감자(도매가격) 역시 4만 1920원으로 3433원 올랐으며, 이 밖에 오이, 애호박, 시금치, 얼갈이배추 등 채소류의 가격도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닭, 오리 등 가축도 70만 마리 가까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축산물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공개한 닭고기 1㎏의 가격은 지난 18일 기준 6356원으로 전년(5689원)보다 11.7% 올랐다.
돼지고기 목살(100g)과 삼겹살(100g)의 유통업체 평균 판매가격은 각각 3704원, 3853원으로 2주 전보다 각각 4.5%, 7.1% 올랐다. 소고기 등심(100g·1등급) 가격도 1만 1329원에서 1만 1977원으로 5.7% 상승했다.
업계는 8월 폭염과 9월 태풍 등의 영향으로 이 같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에 정부는 치솟는 밥상 물가와 다가오는 9월 추석을 고려해 비축 물량 방출 등 물가 안정화 방향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농식품부는 지난 20일부터 상추, 시금치, 깻잎, 닭고기 등을 할인 지원 품목으로 선정해 최대 30%까지 할인하고 있으며, 시설 채소에 대해서는 침수 피해가 없는 지역이나 대체 소비가 가능한 품목의 출하량을 늘리기로 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