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쓰러져도 벌떡…‘좀비 야구’ 보여주는 불굴의 kt 위즈

최하위에서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까지 도약
선수단의 믿음과 프런트의 명쾌한 판단 등 효과

 

올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처지며 '녹아웃' 위기에 몰렸던 프로야구 kt 위즈가 다시 일어나 대추격전에 나섰다.

 

kt는 지난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까지 올랐다.

 

kt가 최악의 분위기를 수습하고 부활에 성공한 건 올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꼴찌에서 시작해 가을야구를 맛봤다.

 

암울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벌떡 일어서는 ‘좀비 야구’'는 kt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고 있다.

 

kt는 암울한 상황에서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불펜 핵심 주권과 김민수가 각각 팔꿈치,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고 토종 에이스 소형준은 팔꿈치 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됐다.

 

타선에서는 배정대(왼쪽 손등 골절)와 박병호(허벅지 뒤 근육), 황재균(발가락 골절), 강백호(피로 누적), 이호연(코뼈 골절) 등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빠졌다.

 

풀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던 kt는 4월 20일부터 30일까지 9연패에 빠졌고, 팀 순위는 10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kt는 6월부터 되살아났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고 마운드에 안정을 되찾으면서 6월 한 달간 승률 1위(15승 8패)를 찍었다. 7월엔 두산 베어스에 이어 월간 승률 2위(9승 5패·승률 0.643)를 달리고 있다.

 

6월 이후 승률은 kt가 전체 1위다.

 

이강철 kt 감독은 연패 기간 중 "전력만큼은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라며 "위기만 잘 버티고 욕심 없이 한 계단 한 계단을 밟아나가면 충분히 일어설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kt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습관처럼 “부상 선수들만 돌아오면”이라는 말을 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kt는 부상 선수들만 돌아오면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다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 있었고 끝내 이를 증명했다.

 

프런트의 빠른 판단도 명쾌했다. kt는 지난해 퇴출한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팔꿈치 부상을 회복했다는 소식을 듣자 곧바로 외국인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쿠에바스는 6경기에 나서 3승째를 챙기는 등 곧바로 활약했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웨스 벤자민에게는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믿음을 이어갔고 벤자민은 믿음에 부흥했다.

 

kt는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의 축이 된 쿠에바스, 벤자민과  토종 선발 고영표와 엄상백, 배제성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으며 박영현과 김재윤은 뒷문을 확실하게 잠갔다.

 

타선에서도 김민혁, 김상수, 이호연 등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활기를 불러일으키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해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하며 힘든 시간을 보낸적 있던 kt는 이번 시즌 초반에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으나 발 빠르게 팀을 수습하며 순위를 5위로 끌어 올렸다.

 

하반기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고 있는 kt가 얼마나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