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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잘알’ 60대 경기지사…김동연, 청년 ‘맘잘알’도 될 수 있을까

MZ와 적극 소통 행보…대화 앱 계정 ‘2만 팔로워’ 돌파
청년 목소리 도정에 담아…고립 청년 소통 창구는 아쉬워
전국 고립 청년 54만 명…20만 증가에도 도내 실태조사 無
“SNS, 고립 청년 마중물 역할…전문가 의견을 청년 언어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SNS에서 청년층 사이 유행하는 ‘밈(SNS 등에서 유행해 다양한 모습으로 복제되는 짤방이나 패러디물)’을 활용해 적극 소통에 나서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김 지사는 이를 통해 청년들의 제안 등을 도정 운영에 활용하면서 일각에서는 사회적으로 문제로 떠오른 고립 청년들의 의견도 청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SNS상 활발한 소통으로 ‘밈잘알 도지사’라는 새로운 별칭을 얻은 김 지사가 친숙한 이미지를 살려 고립 청년들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인스타그램의 텍스트 기반 대화 앱인 ‘스레드(Threads)’ 계정을 개설한 지 3주 만에 팔로워 2만여 명을 달성했다.

 

주요 이용자인 청년층과 ‘쓰팔(스레드 계정 팔로우)’하는 것은 물론 ‘쉿, 울지마. 나의 작은 서울시민’, ‘너 T야?’, ‘이불 밖은 위험해’ 등 밈을 활용한 적극 소통으로 청년층과 공감대를 쌓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도지사 후보 시절부터 지역 청년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청년 소통을 강조해 왔다. 취임 후에도 청년참여기구, 청년패널 등 청년 목소리를 도정에 담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김 지사가 SNS를 통해 더욱 활발한 소통 행보를 보이면서 평소 듣지 못했던 고립 청년들의 의견까지 도정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MZ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은 취업, 결혼, 내 집 마련 등 많은 것을 포기하는 N포세대로 불리기도 하는데 가장 기본적 욕구인 사회적 교류마저 포기해버리는 청년 수가 매년 줄지 않고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김은미 마음성장학교 대표는 “특히 학업과 취업 등으로 1인가구로 살게 된 청년들이 대학과 학교 등 공동체에서 인간적인 관계와 소통에 어려움이 있고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가중되며 고립 청년으로 살아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립·은둔 청년 현황과 지원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고립 청년은 53만 8000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4만 명보다 20만 명이나 늘었다.

 

이에 유호준(민주·남양주6) 도의원은 고립청년 지원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운영 등 내용을 담은 ‘경기도 사회적 고립청년 지원 조례안’을 발의했으나 상임위 문턱도 넘지 못했다.

 

현재 시행 중인 ‘경기도 고독사 예방 및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 조례’, ‘경기도 청년 지원 조례’ 등을 통해서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체계적 지원을 위한 실태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단순히 조례 존재에 기대기보다 사회적 교류를 시작할 수 있는 실질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고립 청년들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의견을 내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비대면, 익명으로 소통이 가능한 SNS를 소통 창구로 개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 대표는 “SNS를 청년과의 소통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시작”이라며 “심리·정서적 관리 방법, 자기 계발의 구체적 방법, 신체 건강관리법, 인간관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청년들의 언어로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NS가 마음을 여는 마중물 역할을 함으로써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오프라인 만남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립 청년이 도가 시행 중인 청년노동자통장, 대학생 취업브리지 등 다양한 청년지원 사업 수요자가 되기 위해선 고립 환경 탈피가 선제돼야 한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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