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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획] 풍경을 수놓는 들꽃처럼 모두가 어우러져 아이들을 돌보는 ‘우만초등학교’

따뜻한 말로 아이들의 마음을 품는 이은경 돌봄전담사
남·북한 소통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김향춘 통일전담교육사
다양한 독서활동으로 아이들의 세상을 넓히는 이선영 사서교사

 

효원의 도시 수원의 월드컵 경기장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가는 학교가 있다. 

 

수원 팔달구 우만동에 있는 우만초등학교는 배움·즐거움·신뢰·안전을 비젼으로 아름다운 품성을 지닌 창의적인 어린이 육성을 위해, 꿈과 희망을 힘차게 펼쳐 나가고 있다.

 

우만초등학교는 전교생 223명이 12학급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학교이지만 34명의 교직원은 주변을 아름답게 수놓는 들꽃처럼 모두가 어우러져 학생 돌봄사를 자처하고 있다.

 

우만초는 다문화 학생 40명, 탈북 가정 학생 10명 등 전교생 중 21.5%가 다문화, 한부모가정, 탈북 가정, 조손가정, 기초생활 수급가정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어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이런 까닭에 우만초는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돌봄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만초 교육공동체는 '더불어 행복한 학교' 조성에 함께한다.

 

우만초 돌봄전담사들은 스스로 요리사가 되어 자체적으로 평일 오후 간식이나 방학 중에도 따듯한 밥을 제공한다.

 

또한, 학생들과 함께 요리하기, 어려움이 있는 학생의 학부모와 적극 상담 및 보살피기, 인성교육 등 다정한 돌봄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교직원들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돌봄 교육에 동참하고 있다.

 

우만초 자랑거리는 '돌봄교실'과 '도서관'이다. 대표 행사로 '돌봄교실 놀이터', '나도작가되기'를 진행하고 있다.

 

돌봄교실 놀이터는 요리, 스포츠, 미술, 블록 맞추기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참여 학생인 김효재 양(8)은 "'1학년이 되면 공부를 많이 해야지' 다짐했는데 유치원 때보다도 놀이가 많아 신난다"고 말했다.

 

작가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나도작가되기'에서는 학생들이 책을 좀 더 다채롭게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오이든 군(11)은 "작가를 만나 낱말 뜻을 경험하며 알아가는 게 지혜가 절로 쌓인다"고 전했다.

 

 

◆ 따듯한 말로 아이들의 마음을 품는 이은경 돌봄전담사

기본 업무인 아이 돌봄은 물론 마음마저 품을 수 있는 너그러운 성품을 가진 이은경 돌봄사는 돌봄 학생들이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돌봄사에 대해 “돌봄선생님이 엄마같이 친절하고 재밌는 농담도 자주 해줘 웃음이 나요”라고 말한다. 동료 교사들은 “우리 학교 돌봄교실은 이 전담사 덕분에 다른 학교들보다 질적으로 뛰어납니다”라고 평하고 있다.

 

이은경 돌봄사는 원래 전래놀이 강사였는데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고 싶은 마음이 커져 돌봄사가 되었다. 이런 계기로 '작은 일에 감사하며 즐겁게 살자'는 교육 철학을 갖고 "너는 소중한 아이야!, 넌 참 따뜻한 아이구나" 등 칭찬하는 말로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자아를 심어 주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해주는 따듯한 말들로 과격했던 아이들이 조금씩 변화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우만초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많아 기초생활력이 부족해 손이 많이 가는 경우가 있다.

 

이은경 돌봄사는 “이런 아이들을 안전하게 양육하는 게 힘들긴 하지만 오히려 아이들에게 감사와 용기, 그리고 사랑을 배우고 있다”며 “보석과 같이 예쁜 아이들아, 늘 웃으며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고 애정이 듬뿍 담긴 말을 남겼다.

 

 

◆ 남북한 소통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김향춘 통일전담교육사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에서 파견되어 우만초 통일 전담 교육사로 근무 중인 김향춘 교육사는 함경북도 사범대학 졸업 후 중·고등학교 교사로 12년을 근무하다 한국으로 온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전교생 중 4.5%를 차지하고 있는 우만초 탈북 가정 학생들의 상담지도, 가정방문, 위기 학생 정서 지원, 교직원 탈북학생 이해 등 탈북학생의 정착을 돕는 업무를 하고 있다.

 

김향춘 교육사는 “교사는 내 천직이자 학생들에게 삶의 교과서가 되는 직업이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전담사 역할이 초-중-고까지 연계성이 이루어지지 않아 지원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탈북학생들에게 한계가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동료 교사들도 “학급 탈북 가정의 학생과 학부모 상담을 잘 해줘 많은 도움이 된다”고 평하고 있다.

 

김 교육사는 남북 문화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며 하고 바라고 있다.

 

김향춘 교육사는 “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 당연한 결과는 하나도 없단다. 언제나 열심히 노력하자”고 아이들을 응원하고 있다.

 

 

◆ 다양한 독서활동으로 아이들의 세상을 넓히는 이선영 사서교사

19년째 사서교사로 재직 중인 이선영 사서는 학교 도서관을 운영하며 선생님들의 교육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학생들의 독서 습관 정착과 문해력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선영 교사는 “내 꿈은 어릴 때부터 줄곧 선생님이었다”며 “현재는 꿈을 이뤄 책을 피하는 아이들에게까지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이 내 수업을 통해 많은 책을 만나고, 여러 매체를 경험하면서 변화되어 갈 때 가장 보람된다”고 전했다.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은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는 방법을 사서 선생님이 체계적으로 알려줘 좋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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