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성남 분당 ‘묻지마 흉기 난동’ 범행 이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살인예고’ 글이 다수 기재돼 강력 대응에 나섰다.
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일 분당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이후 이날까지 모두 37건의 살인예고 사건이 접수됐고, 이중 19명을 검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접수 건수는 지난 3일 3건, 4일 9건, 5일 16건으로 증가하다가 지난 6일 9건으로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검거된 피의자 19명 중에서는 10대가 13명으로 전체 68.4%를 차지했다.
범행 동기는 ‘장난’이 57%(11명)로 가장 많았고, 이 외에는 ‘관심받고 싶어서’, ‘강해 보이려고’, ‘화가 나서’ 등이 있었다.
지난 6일 10대 A군은 오전 2시 26분 “내일 오전 12시 칼 들고 동탄역 간다”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지난 5일 오후 6시 31분 ‘캐리비안베이 모든 사람들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고, 경찰은 추적 끝에 살인예고글을 작성한 10대 B군을 캐리비안베이 안에서 검거했다.
같은 날 “8월 30일 철산중 칼부림 예고한다”는 글을 올린 10대 C양과 “안성 PC방 앞에서 칼부림 내겠다”는 글을 기재하다 붙잡힌 10대 D군도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외에도 모란역, 고양시 일대 상가, 용인시 에버랜드 등지에서 흉기 난동 하겠다는 글을 작성한 이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은 대부분 협박 또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게시자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18건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 3일 성남 분당 ‘묻지마 흉기 난동’ 직후 “4일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는 살인예고 글을 올렸던 작성자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난삼아 올리는 살인예고 게시글에도 경찰력이 투입되는 만큼 관련 사건에 대해 엄정하게 처벌할 예정”이라며 “절대 살인 예고 글을 올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