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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기피하는 '학교폭력 업무' 결국 기간제 교사로 ‘땜빵’

학교폭력 업무 담당 업어 급하게 기간제 뽑는 학교들
부임 직후 ‘학교폭력 맡아라’ 지시 받는 경우도 태반
정신적 고통 호소하며 ‘제2의 서이초’ 사태 재발 우려

 

학교 현장에서 학교폭력 업무를 기간제 교사에게 떠넘기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인 만큼 업무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9일 경기신문 취재 결과 지난 7일 의정부의 한 학교는 의정부교육지원청 누리집에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할 교사를 뽑는다는 구인 공고를 냈다.

 

지난 2월 시흥의 한 학교도 학교폭력 업무 담당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기 위한 공고를 경기도교육청 누리집에 게재했다.

 

학교폭력 업무는 교사들이 맡는 업무 중 가장 난이도가 높아 ‘기피업무’로 정평이 나았다. 가해자와 피해자 간 관계 회복을 이끌어야 함은 물론, 학폭 해결 과정 중에서 발생하는 학부모 민원도 함께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해당 학교들이 학교폭력 업무 담당을 피하자 인력에 공백이 생겨 급하게 기간제 인력을 ‘땜빵’식으로 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선 학교 한 교원은 “모든 교사가 학교폭력 업무를 피해, 막 부임한 기간제 교사에게 ‘학교폭력 업무를 맡아라’는 일은 비일비재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기간제 교사가 학교폭력 업무를 맡을 때 ‘서울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처럼 자칫 과도한 정신적 고통을 받는 사례가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기간제 교사가 1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만큼 자칫 학교폭력 업무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거나 해당 업무를 거부했다간 재계약에 불리한 조건이 될 수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학교폭력 업무를 맡다가 업무상 고충을 해결하지 못해 정신적 고통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관계자 “기간제 교사의 안전한 근무 환경과 원활한 학교폭력 해결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인력 해당 업무를 맞는 것이 옳다”고 제언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내 인사 권한은 학교장에게 있는 만큼 도교육청이 기간제 교사가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지 못하도록 할 방법은 없다”며 “다만 각종 연수나 교육을 바탕으로 보다 수월하게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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