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반복된 장마와 폭염으로 농산물값이 고공 행진한 가운데, 이번 주 한반도를 관통하는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밥상 물가가 더욱 오를 전망이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 9일 기준 10kg에 2만 3080원으로, 한 달 전(9189원)보다 151.17% 올랐다.
무, 대파, 양파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날 무 20kg 평균 도매가격은 2만 8500원으로 전월(1만 2170원) 대비 134.18%, 대파(1kg)도 2810원으로 39.3%, 양파(15kg) 역시 2만 1440원으로 15.54% 가격이 상승했다.
채소류와 함께 과실 가격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10일 2만 2915원이었던 수박 평균 도매가격은 한 달 만에 37.72% 올라 3만 156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참외 10kg은 한 달 전 3만 4000원대에서 가격이 102.27% 상승해 현재 7만 원 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폭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농산물 가격이 한 차례 오른 상태에서 이번 태풍 피해까지 더해지면 농산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비축분을 방출하고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급 불안이 발생할 경우 비축 중인 봄배추 8600톤을 방출한다. 무와 양파는 각각 4500톤, 6000톤가량 비축하고 있다.
또 주요 과일 생산량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과일 성수품 수급 안정을 위해 추석 명절 3개월 전인 지난달 5일부터 '과수 수급관리 대응반(TF)' 운영에 나섰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