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7 (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기고] 역사와 전통을 품은 첨단도시 성남

성남시 문화관광과 이용범 학예사
갈현동 유적, 조선시대 전기 왕실 원찰이라는 희소성과 양호한 보존상태
봉국사 대광명전과 천림산 봉수 유적, 고인돌, 고구려 돌방무덤, 낙생행궁, 판교원 등

 

올해로 시승격 50주년을 맞이하는 성남시는 1989년 분당 신도시 개발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도시 중 하나로 성장했다. 판교·위례 신도시 개발과 첨단기술 산업단지 육성 등을 통해 4차산업 특별도시로 다시 한번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성남시에 대해서는 신도시 및 살기 좋은 도시, 첨단도시 등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역사나 문화유산 등에 대해서는 남한산성의 남쪽 마을 또는 물음표가 떠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봉국사 대광명전과 천림산 봉수 유적이 각각 국가지정문화재 보물과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땅속에 잠들어 있던 갈현동 유적의 발견 등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특히 갈현동 유적은 조선시대 전기 왕실 원찰로 추정되는 사찰터로 상대원동과 도촌동을 잇는 대원터널 상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최근까지 밭과 과수원으로 이용되다가 2019년 주민들의 발견신고로 그 존재가 알려졌으며 이후 매장문화재 조사를 통해, 5738㎡에 달하는 유적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유적은 경사면에 석축으로 3단의 대지를 만들어 금당(金堂·절의 본당)을 비롯한 요사채(寮舍·승려들이 거처하는 공간) 등의 여러 건물을 배치하였다. 특히 1단에는 중앙 계단과 출입문, 박석(薄石·바닥에 얇게 깐 돌) 보도 등이 있으며, 2단에는 회랑(回廊·지붕달린 복도)과 중정(中庭·정원) 등이 있다. 또한 주변으로 기와가마와 부속건물지도 확인됐다.

 

출토유물은 조선시대 전기 왕실과 관련된 건물에 사용되던 취두, 용두, 잡상 등의 마루장식기와와 토수, 청기와, 용문·봉황문 막새기와가 확인됐으며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는 연화문·범자문 막새기와 및 ‘卍’자명 막새기와도 확인됐다. 이외에도 마연기와, 벼루, 각종 자기류가 출토되었다.

 

이러한 갈현동 유적의 발견은 조선시대 전기 왕실 원찰이라는 희소성과 양호한 보존상태로 우리나라 역사를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로 의미가 있고, 특히 성남시가 신도시 개발로 만들어진 현대도시가 아닌 역사적 뿌리가 깊은 곳임을 의미한다.

 

한편, 성남시의 역사적 뿌리는 갈현동 유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정문화재와 분당 개발 시 확인돼 중앙공원으로 이전되어 있는 고인돌, 판교 개발로 조사돼 판교박물관으로 이전복원 된 백제·고구려 돌방무덤, 기록으로 남아있는 낙생행궁과 판교원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유산이 있음에도 그동안 현대적인 이미지에 가려지고 땅 속 깊숙이 묻혀있어 물음표에 머물러 있던 성남시의 문화유산들이 갈현동 유적의 발견을 계기로 상기되고 기억돼 수 많은 느낌표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성남시가 첨단산업으로 미래를 선도하며 전통과 역사가 공존하는 뿌리 깊은 도시로 기억되기를 기대해 본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