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여배우가 포르노 배우 출신임이 뒤늦게 드러나 화제를 모았던 올해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수상작 `미치고 싶을 때'가 유럽영화제에서도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1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폐막한 제17회 유럽 영화제에서 터키 출신 독일인 파티 아킨(30) 감독의 `미치고 싶을 때'가 최우수 작품상과 함께 관객이 선정한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다.
독일어 원제목이 `벽을 향해(게겐 디 반트)'인 이 영화는 보수적인 가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음에 없는 결혼을 한 여성이 나중엔 남편과 진정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통해 터키계 독일 이민자 사회의 문화적 갈등과 세대 간 충돌을 그린 것이다.
이 영화는 주연 여배우인 지벨 케킬리(24)가 당초 하드코어 포르노 배우 출신이라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올해 독일 영화상을 수상하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독일 언론은 지난해 유럽영화제에서 `굿바이 레닌'이 6개 부문의 상을 휩쓴 데 이어 올해에도 최우수 작품상을 차지하자 할리우드에 밀려났던 독일 영화의 르네상스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심사위원단 선정 최우수 감독상은 니콜 키드먼 주연의 `디 아더스'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칠레 태생의 스페인 감독 알레한드로 아멘바르가 감독한 `마르 아덴트로(바다 깊숙이)'에 돌아갔다.
이 영화는 장애인 선원 라몬 삼페드로가 30년 동안이나 `인간답게 죽을 권리'를 위해 투쟁한 실화에 바탕한 것이다. 삼페드로 역을 맡아 열연한 스페인의 하비에르 바르뎀은 베니스 영화제에 이어 같은 영화로 최우수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
마이크 레이 감독의 `베라 드레이크'에서 1950년 대 영국에서 불법이었던 낙태를 감행하는 여성 노동자 역할을 한 영국 배우 이멜다 스턴튼도 베니스 영화제에 이어같은 영화로 최우수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아힘 보리스 감독의 `생각 속의 사랑'에서 열연한 독일의 다니엘 브륄이 작년에 이어 연속해서 관객이 뽑은 최우수 남우상을 받았다.
관객이 뽑은 최우수 여우상은 이탈리아 세르지오 카스텔리토 감독의 `움직이지 마'에서 학대받는 농촌 아가씨를 맡은 스페인의 페넬로페 크루스가 수상했다.
한편 홍콩 출신 왕자웨이(王家衛)가 감독한 중국과 프랑스 합작영화 `2046'은 비(非)유럽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유럽 영화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유럽영화제의 작품상과 감독상 등은 영화 전문가 1천5백명이, 관객이 뽑은 영화상은 유럽 전역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본부를 베를린에 두고 있는 유럽영화제는 2년 마다 한 번 유럽 각국을 돌며 개최되고 아직 규모 면에선 깐느나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 보다는 작다.
그러나 심사위원단의 규모와 다양성에서 가장 앞서며, 최근엔 깐느 조차도 할리우드를 닮아가는 상황에서 유럽식 정서와 사고를 가장 잘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