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오피스텔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5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8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6% 감소한 1만 7853건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거래량은 2만 5247건에서 1만 1772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오피스텔은 2021년 아파트 시장 규제 반사이익으로 거래가 활발했지만, 2022년부터 DSR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 또한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에서 불거진 역전세, 전세사기 위험이 임차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급도 줄어들고 있다. 올해 들어 오피스텔이 밀집한 수도권 거래량은 지난해(2만 5247건)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1만 1772건으로 집계됐다. 연초 주택시장 규제 완화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대체재인 오피스텔의 매력이 낮아진 것이 거래 급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경기·수익형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오피스텔 공급량도 감소하는 분위기다. 지난 4일 기준, 2023년 전국 오피스텔 분양물량(예정 포함)은 2022년 실적 대비 8183실(30.8%) 감소한 1만 8404실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분양물량이 크게 줄었고, 분양에서 입주까지 2~3년여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4년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3만실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오피스텔이 대부분 도심에 위치하고 아파트 청약 시 주택수에서 제외되는 등 젊은 층의 주거사다리로 자리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급 위축으로 주거 선택 폭이 제한될 수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단기 공급이 가능한 비아파트에 건설자금 지원 내용이 포함됐다"면서도 "뚜렷한 수요 진작 방안이 뒷받침되지 않아 당장 공급 확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