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궁중연회의 모습과 전통춤, 판소리, 농악 등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무대가 파리에서 두 차례 열려 현지 관객들의 열렬한 갈채를 받았다.
한국전통문화연구원(원장 인남순)은 12일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고요한 아침의 영혼'이라는 제목으로 조선 중기의 궁중연회인 `진풍정'(進豊呈)과 함께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시대별 주요 한국춤을 차례로 펼쳐 보여 1천9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서 큰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앞서 9일 유네스코 본부 극장에서 `코리언 판타지' 공연을 갖고 역시 진풍정과 함께 종묘제례악, 판소리, 살풀이춤, 북춤 등을 선보여 1천300여 좌석을 꽉 채운 관객을 환호하게 했다. 일부 관객은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두 차례 공연에는 유네스코 주재 각국 대표부 외교관들을 비롯해 프랑스 정ㆍ재계와 문화계 인사들이 다수 참관했으며 한국측에서는 주프랑스 대사관 주철기 대사와 최동환 공사를 비롯해 많은 교민이 파리 관객들과 함께 공연을 감상했다.
관객 가운데는 무대의상 디자이너 제롬 카플랑, 르몽드지(紙)의 무용평론가 도미니크 프레타르, 한국계 소설가 이자벨 라캉 등도 눈에 띄었다.
또 유네스코 극장 무대에서는 공연이 끝난 뒤 한국의 독특한 문화유산을 소개하려는 노력을 치하하는 마쓰우라 고이치로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감사편지와 유네스코 공로 메달이 인남순 원장에게 전달됐다.
인 원장은 "그간 국내에서만 했던 궁중연회 재현행사를 처음으로 외국으로 가지고 나왔는데 반응이 좋아 기쁘다"고 말했디.
인 원장은 "프랑스를 첫 해외 공연장소로 택한 것은 진풍정의 고증 근거인 `풍정도감의궤'가 파리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공연이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의 해결에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진풍정'이란 정조(正朝, 새해)와 동지(冬至), 그밖에 국가와 왕실에 경사가 있 을 때 왕실 구성원과 조정백관이 왕실의 웃어른에게 예물과 찬품(饌品), 치사(致詞), 악무(樂舞)를 갖춰 일정한 의식절차에 따라 축하하고 헌수(獻壽)하는 잔치를 말한다.
이번에 재현한 진풍정은 인조가 즉위 8년(1630)에 대왕대비(인목대비)를 위해 열었던 잔치로, 주인공인 대왕대비를 비롯해 왕비, 세자빈 등 여성은 물론 왕과 왕세자 등이 참석해 대왕대비에게 술과 음식, 공덕을 치하하는 글을 올리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인 원장을 비롯해 구윤국(종묘제례악 준보유자. 경북대 교수), 김중섭(처용무 준보유자. 국립국악원 전예술감독), 안숙선(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이오규(용인대 교수. 가곡 준보유자), 강미선(한국체육대 교수)무용단, 황규자(한양대 교수)무용단 등 중진급 예술인을 포함해 총 80여 명이 무대에 올랐다.
한국전통문화연구원은 2000년부터 뉴욕 카네기홀, 시카고 오디토리엄 시어터, 도쿄(東京)문화회관 등 외국 유명 극장에서 `세계로 도약하는 한국문화 5천년'이란 주제로 공연해왔으며 내년에는 베를린 국립가극장, 2006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지에서 공연 일정이 잡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