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특성화고 학생들의 안전한 현장실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인천지부는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 부평역에서 ‘여수 현장실습생 故 홍정운 2주기 인천 추모제’를 열었다.
최서현 특고노조 인천지부장은 “영화 ‘다음소희’가 주목을 받으며 이른바 ‘다음소희 방지법’이 통과됐다”며 “현장실습생도 강제 근로 금지,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등의 조항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됐지만, 몇몇 근로기준법 조항 준용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280여 명의 서명을 모아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게 전달했다”며 “특성화고 현장실습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교육부는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특고노조는 지난 5월부터 한 달간 서울, 경기, 인천, 세종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근로계약서 작성, 최저임금 보장’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지난 7월 2일 서명을 전달했지만,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교육부 앞에서 또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답변과 면담을 요구했다.
이날 졸업생들과 학생들의 추모 발언이 이어졌다.
박동균 정선정보공고 졸업생은 “아직도 실습생들은 지켜지지도 않는 협약서만 들고 일터로 나간다”며 “현장실습생들이 최소한의 방어막인 노동법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특성화고 3학년이라고 밝힌 발언자는 “노동법 적용을 받지 않아 겪는 문제점들을 겪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불안하고 걱정된다”며 “안전한 현장실습이 실현되도록 교육부가 특성화고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추모 발언을 마친 후 참가자들은 추모와 결의의 마음을 모아 헌화했다.
2021년 10월 6일 홍정운 군은 여수의 요트업체로 현장실습을 나간 지 10일 만에 요트 바닥 따개비 제거 작업 중 숨졌다. 당시 홍 군은 특성화고 3학년이었다.
특고노조 인천지부는 11월 11일 특성화고 학생, 졸업생들과 함께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증언대회’를 열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