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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회 전국체전] ‘11명 투혼’ 수원 태장고, 하키 여18세부 5년 만에 정상 탈환

결승전서 충남 온양한올고 2-0 제압
다음 시즌 선수 5명…공식 대회 참가 못해
김철수 감독 “동아리 형태로 팀을 지킬 예정”

 

올 시즌 후보선수 한명 없이 11명으로 전국대회를 치르고 있는 수원 태장고가 시즌 마지막 대회인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철수 감독이 이끄는 태장고는 15일 전남 목포시 목포하키장에서 열린 대회 3일째 하키 여자 18세 이하부 결승전에서 충남 온양한올고를 2-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태장고가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것은 2018년 제99회 대회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시즌 태장고는 수원 매원중의 하키부 해체로 인해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후보 선수 없이 11명의 선수들이 똘똘 뭉친 태장고는 지난 6월 제66회 전국종별하키선수권대회에서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고 국내 최대 스포츠 대회인 전국체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태장고는 전국 최고의 여고부 하키팀으로 우뚝 섰지만 이들의 여정은 일단 여기까지다. 올해 3학년 6명이 졸업하면 선수가 5명 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내년 시즌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김철수 감독은 “일단 동아리 형태로 팀을 지키려고 한다. 장병익 교장선생님께서도 많이 도와주신다고 하셨다”며 “현재 국가대표팀 선수 중 태장고 출신 선수들이 많다. 태장고가 이렇게 성과를 내고 있는데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에는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 남게 되는 선수들에게는 상당히 미안한 마음 뿐이다. 그렇지만 이 선수들도 떠나버리면 태장고 하키부는 해체다. 그래서 버텨달라고 했다”면서 “아이들 부모님하고도 이야기를 마쳤다. 태장고 하키부의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철수 감독은 이날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올해 춘계대회부터 선수들 모두 부상으로 힘들어 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꿋꿋하게 버텨준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 영광을 하나도 빠짐 없이 아이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주장 이채은은 “경기장에 부모님과 학교 선배들이 많이 찾아와서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저희가 노력하고 준비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1, 2학년 선수들 모두 재능 많고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들인데 내년이면 공식 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힘든 상황에도 저희가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 분들과 경기도하키협회, 수원시하키협회에서 저희의 이런 모습을 보고, 학교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중학교 하키부가 창단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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