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하자마자 글로벌 돌풍을 일으켰던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가 서비스 1주년을 앞둔 가운데, 2023 대한민국 게임 대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달 4일 첫돌을 맞는 니케는 시프트업의 대표 게임이다. 2019년부터 이어진 시프트업의 적자기조를 출시 2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시킬만큼 강력한 글로벌 흥행을 보여줬다.
시프트업은 원화가 김형태가 2013년 설립한 게임사다. 2016년 라인게임즈(구 넥스트플로어)와 협업해 모바일 RPG '데스티니 차일드'를 출시,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신작을 내지 못하며 하향세를 이어갔다. 결국 시프트업은 2019년 2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2020년엔 113억 원, 2021년엔 19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3년 연속 적자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니케가 출시되면서 시프트업의 상황은 반전됐다. 2022년 11월 출시된 니케는 1개월 만에 글로벌 매출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벌어들였다(센서타워 기준). 그 결과 시프트업은 2022년 매출 653억 원, 영업이익 221억 원을 기록했다.

해가 바뀐 후에도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니케 출시시점부터 지난 9월 3일까지 10개월 동안 5억 달러(한화 약 6780억 원)를 벌어들였다.
서브컬처 장르를 채택했다는 점도 니케가 주목받는 이유로 꼽힌다. 니케는 그간 모바일 게임의 성공 공식으로 인식돼 왔던 MMORPG가 아닌, '비주류의 게임'을 양지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그 결과 게임시장이 다양성을 갖추게 됐다는 평이 나온다. 실제로 니케 출시를 전후해 국내 게임 시장에서 다양한 서브컬처 게임들이 출시됐거나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게임시장에서 서브컬처·방치형 RPG 등 다양한 장르 신작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니케는 서브컬처 게임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고 전했다.
◇ 니케, 대한민국 게임 대상 영예 안을까
대한민국 게임 대상은 한국에서 열리는 가장 권위 있는 게임 시상식으로, 매년 지스타 개최 전날 전야제 격으로 열린다. 본상·인기게임상 등 총 13개 부문에 걸쳐 시상하며, 수상작은 심사위원·전문가·온라인투표 결과를 합산해 결정된다.
수상 후보작이 되기 위한 조건은 ▲국내 개발 게임 ▲2022년 10월 15일부터 2023년 10월 13일까지 국내 출시된 게임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니케가 올해 게임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니케는 적자 행진을 이어가던 시프트업을 단숨에 턴어라운드 하게 해준 효자 IP(지적재산권)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한 것은 물론 지금까지 꾸준한 매출을 내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중에게 생소한 장르로 분류되던 서브컬처의 성장성을 보여준 사례기도 하다.
니케의 흥행력과 업계 내 파급력을 고려했을 때 게임 대상을 노려볼만 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 게임 대상은 다양성을 갖춘 게임들이 출품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대상 경쟁 구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게임 대상 후보작으로 니케 외에도 ▲네오위즈 'P의 거짓'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위메이드 '나이트크로우' 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게임 대상 후보작은 다양함을 갖춘 개성있는 타이틀들로 꾸며질 전망"이라면서 "대상작을 향한 한국 게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