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표가 14일 수험생들에게 일제히 배부되면서 일선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자신의 점수에서 원점수와 표준점수가 큰 차이를 보이고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가 다른 것에 대해 난이도 조절이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성적표는 받았지만 진학가능 대학을 가늠해볼수 있는 구체적인 대입기준자료가 없어 학생과 교사 모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원점수가 같더라도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과목에서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가 큰 차이가 나자 `로또 수능'이라는 불만과 함께 안타깝지만 이번 수능을 본 수험생은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자조의 말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탐구과목에서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가 벌어지자 "내년 수험생은 쉬운 과목을 택해 만점을 받느냐 아니면 위험을 감수하고 어렵고 응시자수가 적은 과목을 골라야 하느냐는 기로에 놓일 것"이라는 지적이 쏟아져 나왔다.
일부 선택과목에서는 만점자가 15%가 넘어 백분위 점수 1등급 4%를 훨씬 뛰어넘어 한 문제만 틀려도 3등급으로 주저앉게 된 학생들의 불만이 높았다.
한 고3학생은 "물리가 너무 쉽게 출제돼 한 문제만 틀려도 백분위점수가 뚝 떨어졌다"며 "한 친구는 겨우 두 문제를 틀릴 뿐이였는데 3등급을 받아 수시에 탈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점수에 대한 불만 외에 일선 고교에서는 진학지도에 대해 비상이 걸렸다.
한 고교3학년 진로상담교사는 "최상위권 학생들이야 명문대에 지원하면 되겠지만 중위권 학생들은 도대체 어느 학교에 지원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며 "수년간 학교에 축적된 자료를 통해 진학지도를 하겠지만 어느 해보다 가장 힘든 진학지도가 될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