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 선감학원 암매장지에서 피해 아동의 유해로 보이는 치아와 유품이 다수 발견됐다.
25일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의 유해 매장 추정지에서 당시 원생의 것으로 보이는 치아 210개와 단추 등 유품 27개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해당 장소는 유해 150여 구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진실화해위는 지난달 21일부터 분묘 40여 개를 시굴해왔다.
이날 분묘 13기에서 치아가, 8기에서 금속 고리 단추와 직물 끈 등 유품이 수습됐다. 6기에서는 치아와 유품이 함께 발굴됐다.
인류학자인 박선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는 “치아 윗부분인 크라운의 발달·마모 정도를 보면 나이가 12∼15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유해 발굴을 담당한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선감학원 아동이 7∼18세로 어리고 암매장 이후 최소 40년이 흘러 일부 분묘에서는 유해가 발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토양 산성도가 높고 습한 데다 희생 아동들이 가매장 형태로 묻혀 유해 부식이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김영배 선감학원 아동 피해대책협의회 회장은 “이번 시굴을 계기로 국가와 지방정부가 신속히 나서서 선감학원 일대의 전면적 유해 발굴에 나서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선감학원은 조선총독부가 1942년 ‘태평양전쟁 전사’를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설립한 감화 시설이다. 1982년까지 운영되며 부랑아 갱생·교육 등을 명분으로 아동과 청소년을 강제로 연행해 격리 수용했다.
진실화해위는 시굴 결과를 반영해 오는 12월 2차 진실규명 결과를 발표하고 경기도에 전면적 발굴을 재차 권고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