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가 16일 임시국회 정상화를 조건으로 4대 입법의 합의처리를 요구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 소장파를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의혹'을 제기한 이후 4대 입법의 연내처리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재야파와 운동권 출신 의원들은 잇따라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지도부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당내 긴급조치세대 의원들의 모임인 `아침이슬'은 16일 국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과 논의를 하기 위해 국보법 폐지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주장은 이미 유효기간이 끝났다"며 "국보법 폐지를 위해 남은 것은 논의가 아니라 결단과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법사위 소속인 우윤근 의원은 한나라당의 국보법 개정안에 대해 "불고지죄 폐지는 환영할 만한 일이고, 명칭을 바꾸는 부분도 긍정적이지만 이 정도의 안을 가지고 타협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평가절하한 뒤 국보법 연내처리 주장을 폈다.
이에 앞서 우원식 정봉주 의원이 중심이 된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남산 구 안기부 터를 방문,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연내처리를 주장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당내 재야출신 의원 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 소속 의원 10여명도 전날 여의도의한 음식점에 모여 국보법 연내폐지에 대한 기간당원 설문조사를 추진하는 등 연내처리에 총력을 다하기로 결의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표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