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과의 수주전에서 압승하며 여전한 자이 브랜드파워를 확인했지만 수익성 개선이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추락한 이미지 회복을 위해 수익성을 일부 포기한데다, 대내외적 악재로 부동산 시장 또한 장기 부진을 겪으면서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서울 송파구 가락프라자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GS건설은 경쟁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146표보다 많은 482표를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다.
가락프라자 아파트 수주는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사태 이후 GS건설의 서울 지역 내 첫 성과다.
당초 업계에서는 '검단사태'를 겪은 GS건설이 신뢰도가 하락하며 수주경쟁력이 크게 저하됐다고 평가하고 있었으나, 이번 가락프라자 수주 등으로 GS건설의 자이 브랜드의 가치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GS건설은 서울 외 지역에서도 재개발 사업을 단독 수주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지난 7월 공사금액 약 3332억 원 규모의 대전 삼성5구역 재개발 사업의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GS건설이 올해 하반기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부터 한남4구역, 미아2구역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업계는 '자이 브랜드'가 도시정비시장에서 신뢰회복의 불씨를 완전히 살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GS건설의 실적 회복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떨어진 브랜드 가치 회복을 위해 예상보다 저렴한 공사비로 수주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가락아파트의 경우에도 당초 조합은 3.3㎡당 780만 원의 공사비를 제시했으나, GS건설은 이보다 낮은 718만 원을 제시하며 최종 승리했다. 최종 공사비도 기존 5050억 원에서 4732억 원으로 300억 원 이상 낮아졌다.
GS건설의 올 3분기 매출액은 3조 10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0억 원에 그치며 반토막 난 상황이다. 10대 건설사 중 가장 큰 폭의 이익 감소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재시공에 따른 손실(5500억 원)이 2분기에 반영된 만큼 일회성 비용이 아니라 원가 부담이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가 다소 완화되더라도 당분간 GS건설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여러가지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성장을 이어갈 동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며 “앞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에 기반한 사업 추진과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