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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2024 수능 출정식’…“고르는 모든 번호가 정답 되길”

15일 조원고, 수능 대박 기원 영상, 선물증정, 응원 환송식 열려
교사 및 후배들, 3학년 학생들 하굣길에서 다양한 응원과 격려 건네

 

“겨울 끝에 봄이 오듯 선배들은 좋은 결실 맺을 거예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11시 수원 조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교육공동체 모두가 한마음으로 수능을 응원하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영상 속에서 1‧2학년 후배들은 “지나가지 않을 겨울 끝에 예쁜 봄이 오는 것처럼, 선배님들의 수능도 희망찬 결실을 맺을 것을 기대한다”며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영상이 끝나자 후배들은 정성스레 포장한 선물상자를 선배들에게 건넸다.

 

후배의 선물을 손에 꼭 쥔 채 가만히 들여다보던 강하람(19) 양은 “긴장했었는데 후배들의 응원으로 감동을 받아 자신 있게 시험을 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20분 뒤 복도에서는 교내 풍물패의 흥겨운 행진이 시작됐다. ‘잘 풀고 잘 찍자’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든 학생들을 선두로 풍물패가 장구를 치며 걸어갔고, 3학년들은 마지막으로 펼쳐볼 오답노트가 든 가방을 맨 채 뒤따랐다.

 

1‧2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은 학교 본관에서 정문까지의 하교길 양쪽에서 자체 제작한 응원 푯말을 들고 “수능 대박”, “찰싹 붙어라”, “재수 없어” 등을 외치며 손을 내밀었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던 수험생들은 후배들의 장난스러운 하이파이브와 교사들의 따듯한 격려에 이내 웃음을 내비쳤다.
 
이날 ‘수능 출정식’ 행사를 주도한 방송부 김승아(18) 양은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선배들이 찍는 번호에 모든 행운이 따랐으면 좋겠고, 모두 원하는 곳에 붙어 재수 안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차기 학생회장 박재준(17) 군은 “내년에 학생회장이 되면 이번 출정식을 참고로 더 훌륭한 응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상담교사 A씨는 “평소 상담실에서 놀던 학생들이 수능 때문에 놀러오지 못할 만큼 긴장하고 있다”며 “수능을 못 봐도 앞으로 나아갈 길은 무궁무진하니 최선만 다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후배들과 하이파이브를 한 이채린(19) 양은 “응원 덕분에 원하는 곳 찰싹 붙을 수 있을 듯하다”며 교문 밖으로 씩씩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편 오는 16일 치러지는 수능에서는 도내 시험장 338개 교에서 14만 6122명이 시험을 치른다.

 

이날 날씨는 한파 없이 포근할 것으로 예보됐는데 1교시 국어영역 시작 이후 수도권 등 서쪽지역에서 비가 내려 낮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모든 수험생이 안전하게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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