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 항공기 중계·공유 플랫폼 기업 '제트캡'을 통해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전세 항공기를 이용한 여행상품이 국내에서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제트캡은 전세계 항공사와 고객을 매칭하는 국내 최초 전세 항공기(전용기) 중계 및 공유 플랫폼 기업으로 개인전세기(20인승 이하), 여객전세기(500인승 이하), 화물전세기 등 3가지 항공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제트캡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전세계 항공시장은 약 130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개인전용기 시장 규모는 약 40조 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제트캡은 2025년 개인전용기 항공시장 점유율 3%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익수 제트캡 대표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국내에도 전용기 여행상품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서 전용기 이용이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게 됐다"며 "제트캡은 전세계 항공사 100여 곳과 연계해 개인전세기 1000여 기를 수급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 전용기 상품은 항공기 운항허가부터 고객의 여행 목적에 맞는 기내 시설 및 서비스가 갖추어진 항공기를 섭외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합리적인 금액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전용기의 장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과 전용터미널을 통해 신속한 출국 및 세관 통과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아무리 복잡한 공항이라도 출발 30분에서 1시간 전에만 공항에 도착하면 된다. 특히 일반여객기와 달리 반려견도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다.
중요한 해외 비즈니스 미팅 시 전용기를 이용해 초청하거나 방문할 경우 사업 성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도 있으며 개인의 여행정보 유출 방지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유명 연예인의 사생활 보호, 프로구단의 해외 전지 훈련 등에 활용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개인전용기는 전세계 언제 어디서나 노선을 만들어 고객을 태울 수 있다"며 "무엇보다 전용기 여행은 일반 항공사가 운항하지 않는 특별한 휴양지를 찾아 전세계 어디로든 떠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전용기 여행상품은 정해진 금액이 없으며, 항공기 기종·사용시간·서비스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20인승 이하, 4시간 이내 기준 프라이빗 여행패키지의 경우 대략 1억 원에서 1억 5000만 원 정도면 상품 구성이 가능하다. 비슷한 여행 수요를 가진 이들이 함께 모인다면 1인당 비용을 더 낮출 수도 있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 전용기를 이용한 탐험 여행의 경우 1인당 여행 가격이 7000만 원~3억 원 사이에서 활성화돼 있다"며 "총 1억 원 한도 내에서도 전용기 상품을 구성할 수 있으며, 여럿이 참여할 경우 개인당 1000~2000만 원씩 공동구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운항 중인 전세기의 빈 좌석을 이용할 수 있는 항공 상품도 있다. 엠프티 레그(Empty-Leg)라고 불리는 해당 상품은 미국에서 미국, 유럽에서 유럽으로 가는 상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직까지 수요가 없어 한국 출발 상품은 극소수다. 해외의 경우 1인당 50만 원에서 100만 원에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상품도 종종 있다고 한다.
제트캡은 개인전용기를 이용한 국내 여행상품 외에도 전세항공기와 결합된 한류 융복합 관광상품 및 한류 연예인 팬 사인회, 한류 연예인 콘서트 관광상품 등을 개발해 한류 및 한국의 관광자원을 해외에 알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는 개인전용기를 운영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유일하고 한국에서 출발하는 개인전용기가 많이 없어 해외에 있는 항공기를 제공하다 보니 국내 출발 상품은 유럽이나 미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게 현실"이라며 "제트캡은 해외 항공사와 업무협력을 통해 가격이 저렴한 Empty-Leg를 확보해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