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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건 우리도"…인터넷은행 벤치마킹하는 시중은행

'원앱' 강화해 락인 효과 극대화
모임통장 등 상품 경쟁에도 참전
"인뱅 성장 위기감에 대책 마련"

 

국내 시중은행들이 애플리케이션(앱)을 리뉴얼하거나 상품을 강화하며 인터넷전문은행을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비대면 금융이 활성화되면서 편의성을 앞세운 인터넷은행들의 빠른 성장에 위기의식을 느낀 시중은행들이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강점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오는 18일 은행·카드·증권·라이프·저축은행 등 5개 계열사 앱의 핵심 기능을 융합한 통합 플랫폼 ‘신한 슈퍼쏠(SOL)’을 출시한다.

 

이처럼 국내 대형 금융사들은 비대면 금융이 활성화되면서 심화되는 금융 플랫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나의 앱으로 모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원앱(One-App)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의 앱에서 고객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해 락인(Lock-in) 효과를 높이려는 것이다.

 

KB금융도 지난 2021년 금융권 최초로 21개 자사 앱을 통합한 'KB스타뱅킹'을 출시한 이후 꾸준히 확장해 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뉴원추진부를 신설해 그룹 통합 플랫폼 '뉴원뱅킹'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하나금융과 NH농협금융은 기존의 '하나원큐', 'NH올원뱅크'를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슈퍼앱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편의성을 앞세운 인터넷은행들의 고객 수가 빠르게 확장되자 위기의식을 느낀 은행들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인터넷은행들의 수수료 면제 정책에 기존 은행권이 호응하는 경우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인터넷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모임통장' 경쟁에 참전하는 시중은행들도 많아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일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했다. 돈을 모으는 계좌(총무)가 변경돼도 고유 계좌번호와 이체 내역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도 각각 KB국민총무서비스, NH모여라통장 등 모임통장을 운영 중이다.

 

다만 시중은행의 모임통장은 금리 경쟁력이 떨어져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모임통장으로 활용되는 입출금통장의 기본금리는 연 0.1%대다. 하지만, 인터넷은행들은 최대 2%에 달하는 비교적 높은 금리를 내세워 이미 모임통장 시장을 선점했다.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가입자 수는 950만 명(중복 제외)이며, 토스뱅크도 모임통장 서비스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은행 대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서비스에 대해선 벤치마킹도 불사해 가며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비대면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디지털 플랫폼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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