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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찾아 떠나는 인생의 항해…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음모로 샤도티 감옥에 갇힌 에드몬드 단테스가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
권은아 연출 “인생을 항해하는 우리도 용서와 인내의 지혜를 얻길 바라”

 

“저 별 하늘에서 빛나 밝게 저 달 너머에서 아직 약속을 기억하며... 사랑을 기다리며”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대사 중 일부)

 

뮤지컬 역사 13년의 저력을 보여주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2010년 초연돼 2020년 50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6번째 시즌을 맞았다. 이번 시즌에선 좀 더 원작에 충실한 스토리와 넘버 외에도 무대, 조명, 소품 등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몬테크리스토’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을 원작으로, 음모로 샤도티 감옥에 갇힌 항해사 에드몬드 단테스가 스승 파리아 신부를 만나 복수를 하는 이야기다. 촘촘한 서사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이국적 풍경이 낭만주의 문학의 걸작이라고 평가받았다.

 

극은 사랑하는 연인 메르세데스와 막 약혼 한 에드몬드 단테스가 몬데고와 당글라스, 빌포트 검사장의 음모로 샤도티 감옥에 갇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낮에는 언어와 수학, 검술을 배우고, 밤에는 감옥을 조금씩 판 끝에 극적으로 탈출해 보물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에드몬드 단테스의 고통은 실물 크기의 암석 감옥과 동시에 같은 인물을 연기하는 2명의 배우로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된다. 탈출을 위해 빠지는 깊은 바다는 특수영상과 분장으로 한순간에 모험에 빠져들게 만든다.

 

특히 비스듬히 설치된 무대와 3단계로 나눠지는 계단식 무대는 압도적이며 대극장 뮤지컬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에드몬드 단테스가 찾은 보물섬의 모습은 화려한 보석으로 무대에 재현되며 낯선 섬에서 만난 해적은 방금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매력적이다.

 

나폴레옹 시대를 고증한 무대 의상은 당시 프랑스 귀족의 모습을 환상적으로 그린다. 각 캐릭터가 가진 성격에 맞게 변하는 무대와 음악은 각 인물을 부각시킨다. 웅장한 넘버와 섬세하게 감정을 전달하는 대사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를 완성시킨다.

 

몬테크리스토는 복수극이지만, 결국 원수를 ‘용서하라’는 삶의 진리를 담고 있어 더욱 사랑받는다. 배신과 욕망, 거짓을 ‘희망’으로 바꾸는 몬테크리스토의 모습은 숭고하다. 그의 ‘용서’로 인해 적들은 단순히 벌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재탄생한다.

 

원미솔 지휘자를 필두로 한 27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THE ONE’이 160분 동안 무대를 이끌며 프랭크 와일드혼의 ‘언제나 그대 곁에’,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 ‘사랑이 진실할 때’ 등 아름다운 선율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극을 만든 권은아 연출은 “이번 프로덕션은 소박하지만 위대한, ‘희망’으로 기억되는 뮤지컬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뒤마의 원작 소설이 그랬듯, ‘인생’이란 태풍 속에 내던져져 함께 ‘살아내고’ 있는 우리들의 항해에서도 용서와 인내의 지혜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내년 2월 25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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