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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보잘것 없다. 스무살 아가씨 롤리타(마릴루 베리). 오늘도 체중 조절에는 실패했고 불만 투성이인 얼굴에는 `엿먹어라'는 식의 표정만이 가득하다.
주위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유명한 작가인 아버지 에티엔(장 피에르 바크리)의 덕을 보고자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들 뿐이고 이 아버지도 심술과 오만이 가득한 자기 중심적인 인간이다.
그런 그녀에게 즐거움이 있다면 바로 성악 연습을 하는 것. 나름대로 공연 준비에 열심이던 롤리타에게 어느날 관심을 주는 남자가 나타난다.
24일 개봉하는 `룩앳미'(원제 Comme Une Image)는 한국 팬들에게는 `타인의 취향'으로 알려진 프랑스 감독 아네스 자우이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고른 호평을 받은 끝에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프랑스 개봉시에는 200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타인의 취향'에 함께 출연했던 감독과 남자배우 장 피에르 바크리가 다시 호흡을 맞췄으며 두 사람은 시나리오를 공동으로 집필하기도 했다.
하고 싶은 일도 있고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도 생긴 롤리타. 성악 선생님인 실비아(아네스 자우이)가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니 이젠 호감을 느낄만한 사람도 생긴 처지다. 이젠 그녀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지만 현실이란게 그렇듯, 상황이 썩 잘 풀리지만은 않는다. 전 남자친구에게는 `못된 꼴'을 당하고 실비아 선생님도 알고보니 에티엔의 도움으로 남편 피에르(로랑 그레빌)가 성공을 거두기를 은근히 바라는 처지. 새로운 남자 친구 세바스티앙(케인 부이자)도 롤리타에게는 썩 매력적이지 못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인물들 사이의 관계에 있다. 영화 속 관계는 권력을 가진 남자인 롤리타의 아버지 에티엔을 중심으로 얽혀있다.
에티엔의 젊은 부인 카린(비르지니 드사르노)은 남편에게 무시를 당하며 살고 있고 롤리타의 성악 선생님인 실비아와 그녀의 남편이며 젊은 소설가 피에르는 에티엔을 통해 주류 문단에서 성공을 꿈꾸고 있다. 새 남자친구 세바스티앙도 에티엔의 덕에 막 일자리를 얻은 처지.
이들은 한결같이 에티엔에게 조롱을 받으면서도 이를 잘 참아내는 입장이다. 권력가인 그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이들 중 일부는 후반부에 `싫다'며 인상을 쓰게 된다.
감독과 영화의 장점은 관객들이 자신을 대입시켜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캐릭터들이 섬세하고 정교하다는 것. 인물들 사이의 관계는 현실에서 뽑힌 듯 날카롭게 옮겨졌지만 인물 자체가 스스로에 대한 변명과 그럴듯한 이유를 담고 있는 까닭에 냉소적이라기 보다는 따뜻하게 느껴진다. 상영시간 110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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