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낙선 후 칩거해온 여권내 영남세력의 좌장인 이강철 전 대통령후보 조직특보가 정치행보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기도 한 이 전특보의 행보는 특히 열린우리당의 내년 4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호남의 좌장격인 염동연 의원이 전대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노사모를 이끄는 이기명씨의 입당 등 이른바 `친노 직계' 그룹의 결집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된다.
총선 전까지만 해도 `왕특보'로 불리며 당내에서 핵심 실세로 통했던 이 전 특보는 노 대통령이 아시아.유럽 순방과 이라크 파병부대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인 10일 청와대 관저에서 2시간30분동안 독대했다고 21일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자리에선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간 꾸준히 청와대 또는 국정원내 요직 기용설이 나돌던 이 전 특보는 그러나 최근 열린우리당의 386 의원 등 여권 인사들과 식사를 함께한 자리에서 "대통령이 지역주의 문제로 고민하시더라"면서 "나부터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드려야 겠다"고 말한 점에 미뤄볼 때 자신의 거취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돌고 있다.
그는 특히 자신의 전대 출마 여부를 묻는 참석자들에게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당이 어려운데 계속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느냐"면서 "이제는 당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 여러분들이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내년 전대에서 경남지사 출신인 김혁규 의원을 지지할 것이란 당내의 일반적 시각과 달리 독자 노선을 걸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한 참석자는 "공직으로 나가는 것보다 당 복귀로 무게중심을 옮긴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영등포 중앙당사에는 이 전 특보의 측근들의 발걸음이 최근들어 부쩍 잦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