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사진작가 구본창(51) 씨의 탈 주제 사진전이 파리에서 열려 현지 평론가들과 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유명 사진전문 화랑인 카메라 옵스쿠라(Camera Obscura)에서 지난 1일부터 전시중인 구씨의 작품들에 대해 유력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가령 일본식 완벽주의와는 거리가 먼, 서둘러 대충대충 만든 듯한 종이탈의 독특한 느낌도 좋지만 그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부동성의 인상이 지배하는 이 사진들이 주는 친근한 이상함"이라고 평했다.
브리지트 오이예 기자가 쓴 이 기사는 "구본창은 시간의 흔적과 거기서 생긴 작은 상처들을 보여주는 일에 깊이 집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사진작가 디디에 브루스 씨는 "구본창의 작업을 7년째 지켜보고 있는데,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는 그의 사진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동양화의 여백 같은 느낌"이라며 서양 작가들이 포착하기 어려운 독특한 동양적 질감과 구도가 구본창 사진의 큰 매력이라고 평했다.
그는 또 사진의 하단을 포커스아웃시켜 약간 흐리게 처리함으로써 비현실감을 부여한 것도 구씨의 특징적인 기법으로 예시했다.
한편 구씨는 "탈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이자 끈이며, 늘 죽음을 안고 다니는 그 무엇"이라면서 "흔히 탈은 공연 위주로 찍지만 나는 탈의 표정에서 우러나는 생명체로서의 개성을 강조하고 싶었다. 특히 상류층을 풍자하는 서민들의 애환이 어딘가에 배어있는, 해학보다는 한에 가까운 느낌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구씨는 과거에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크지 않았으나 4년 전 우연히 탈춤 공연을 보면서 묘한 충격을 받은 이래 전국 각지의 탈춤 공연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씨는 다음 작업으로 아무런 장식그림 없는 백자의 `비어있음'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준비중이다. 그는 "아시아 문화의 독특한 여유로움을 상징하는 이 `비어있음'을 갈망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는 가벼운 흠집들, 손맛을 느끼게 하는 비대칭의 형태감 등이 백자 사진작업의 초점. 이를 위해 구씨는 우선 일본내 소장가들의 협조를 얻어 조선 백자들을 찍을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내년 2월 5일까지 계속된다(25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는 정기 휴관). 탈 사진 19점과 `White'라는 주제로 찍은 12점이 위층과 아래층으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흰 벽에 붙어 있는 담쟁이 흔적을 보여주는 사진들로, 역시 시간의 경과를 느끼게 하는 것들이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간행된 구씨의 사진집 `Hysteric Nine'(400부 한정판)도 화랑에서 판매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