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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갑진년 떠오르는 붉은 첫해’…수원 화성 가득 채운 새해 소망

수원 화성행궁 서장대 해돋이 보려 인산인해
일출 바라보며 가족, 친구 건강·행복 기원

 

 

“새해에는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갑진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7시 30분쯤 수원 화성행궁은 해돋이를 보기 위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차가운 새벽공기로 시민들의 볼은 붉게 변했지만 가족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서장대로 오르는 발걸음은 가볍게만 느껴졌다.

 

서장대에 다다른 시민들은 일출이 잘 보이는 자리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강미정 씨(45)는 “1년 만에 해돋이를 보려 수원화성 성곽을 오르는데 숨이 차다”면서도 “힘들게 올라온 만큼 멋있는 일출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20분 뒤 동쪽하늘이 붉어지며 해가 수평선 너머로 고개를 내밀었다. 떠오른 해를 마주한 시민들은 연신 감탄을 표하며 사진을 찍었고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은 채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석민 씨(34)는 “1살된 아들이 있는데 내년부터 어린이집 들어간다”며 “새해 소원으로 아들이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190cm가 넘는 아빠 닮지 말고 적당히 컸으면 좋겠다고 빌었다”고 말했다. 

 

70대 노부부는 용인에 거주하는 딸 가족과, 안산에 거주하는 아들 가족 등 온 가족이 모여 해맞이 보러 서장대를 찾았다.

 

윤설희 씨(72‧여)는 “각자 다른 지역에 살아서 모이기 쉽지 않은데 모처럼 함께 해를 맞이하니 풍족한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안설호 씨(74)는 4살 된 손녀에게 “지금도 예쁘지만 올해엔 더 건강하고 활달하고 능력과 지식이 겸비된 인재로 자랐으면 좋겠다”며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많은 인파가 몰린 서장대 인근에는 시민들의 통행관리를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에 나선 수원해병대전우회도 보였다.

 

박상근 수원해병대전우회 회원은 “어제도 새벽 1시까지 타종행사 안전관리를 마치고 쪽잠을 잔 뒤 새벽에 나왔다”며 “오늘 임무를 마치고 새해에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큰 사고 없이 무탈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화성행궁에는 오전 7시부터 서장대에서 새해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갑진년 새해에는 모든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장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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