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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새롭게 고안해 낸 숫자들…전시 'C.P. Gradations'

아라비아 숫자 형태의 비연속성 등에 문제의식 갖고 새로운 기호체계 고안
드로잉 패턴으로 조형해 평면에 풀어낸 그림 16점 전시…2월 3일까지 갤러리위

 

갤러리위는 일률적 숫자 체계에 대한 물음으로 새로운 기호를 조형·학습하고 시각예술로 확장해 펼쳐 보이는 이성복 작가의 전시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 'C.P. Gradations' 에서는 'Gradation Number'를 드로잉 패턴으로 조형해 평면에 풀어낸 최근작 16점을 선보인다. 자신이 만든 독창적 기호체계 안에서 도달한 추상적 서사, 생동하는 형태의 연속적 리듬을 함께 나눈다.

 

대개 로마(Ⅰ, Ⅱ, Ⅲ), 한자(一, 二, 三) 및 바빌로니아, 이집트 등의 숫자 기호는 글자의 변화를 통해 수의 증가를 확인할 수 있고 모양에서도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아라비아 표기법은 그렇지 않다.

 

이 작가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독점적 숫자 사용의 한계와 변화 가능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Gradation Number'라는 이름의 새로운 십진수 기호체계를 고안했다. 이 체계는 형태적으로 유사성을 가지며 연속적 단위 증가를 표현한다.

 

 

2019년부터 작가는 이 새로운 기호체계가 한 개인에게 학습되는 일련의 과정을 평면과 입체, 영상 등의 시각예술로 발표해 왔다.

 

이는 1917년 마르셀 뒤샹이 기성품 변기를 작품화해 예술계의 고정관념을 환기했던 것처럼 무조건적으로 수용되는 기존의 기호체계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가 작품에 담아내는 것은 단순한 숫자의 형태나 표기의 방식에 대한 것이 아니다. 사람 사이 답습된 개념들에 대한 고찰, 또 그런 질문들이 현대미술과 어떻게 관계 맺고, 예술 속에서 이야기의 가능성을 넓혀 갈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이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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