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이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됐다. 엄 신임 대표는 조직을 재정비하며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8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엄주성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미등기 임원이었던 엄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위해서는 사내이사 선임이 우선 이뤄져야 했다. 엄 사장은 사내이사 선임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되며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엄 대표는 이날 주총이 끝난 뒤 업무보고를 받고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키움증권은 황현순 전 대표이사가 영풍제지 사태 관련 대규모 미수채권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당시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이었던 엄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낙점했다.
1968년생인 엄 대표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고 KDI국제정책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한 그는 주식인수부 팀장, PI 팀장 등을 거친 뒤 2007년 키움증권에 합류해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투자운용과 전략기획을 담당했던 만큼 리스트 관리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엄 대표는 조만간 ‘리스크 관리’ 강화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신임 대표로 내정된 이후 엄 대표는 회사 현안을 파악하며 ‘일 터진 후에 사태를 파악하는 사후 감사가 아니라 사전 예방에 초점을 둔 감사 기능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경영진들에게 꾸준히 강조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주 내로 조직개편이 단행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영풍제지 사태 이후 구성한 리스크관리 TF(태스크포스)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리스크 관리 TF 기능을 리스크와 신용공여 관리 두 축으로 나눠 각각 리스크관리본부 , 리테일총괄본부 산하에 두고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월 라덕연 일당의 주가 조작 사건에 이어 10월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약 5000억 원대의 미수금을 떠안는 등 리스크 관리 부실 우려가 커졌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