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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ELS, 우려가 현실로…올해 들어 확정 손실 1000억 원 이상

5대 은행, 닷새 만에 1067억 원 손실…손실률 약 50%
상반기 만기 물량 10.2억 원…손실 5조 원 달할 수도

 

주요 시중은행이 판매한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의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연초부터 1000억 원대의 손실이 이미 확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의 손실률 등을 고려할 때 홍콩H지수가 급등하지 않는 이상 올해 상반기 손실액은 약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기초 ELS 상품 중 올해 들어 발생한 원금손실액은 지난 12일 기준 총 1067억 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확정된 손실액 82억 원까지 더하면 약 6개월 동안 5대 은행에서 발생한 홍콩 H지수 관련 손실액은 1149억 원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8일 첫 손실 확정 이후 12일까지 5일 만에 손실액이 1000억 원을 넘은 셈이다. 해당 기간 만기가 도래한 원금은 약 2105억 원으로 이 중 1038억 원만 상환돼 전체 손실률은 50.7%로 집계됐다. 일부 상품에선 최고 52.1% 손실률도 확인됐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등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데, 통상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조기상환 기회를 주고, 만기 시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준을 밑돌면 통상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문제는 홍콩H지수가 고점이었던 2021년 판매됐던 상품들의 만기가 올해부터 속속 돌아올 예정이라 대규모 원금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홍콩H지수 기초 ELS 총판매 잔액이 19조 3000억 원으로 전체 잔액의 79.6%인 15조 4000억 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분기별로는 올해 1분기 3조 9000억 원, 2분기 6조 3000억 원으로 올해 상반기(10조 2000억 원)에 만기가 집중돼있다.

 

상품마다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만기 시 지수가 가입 당시의 65%~70%가 돼야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2월 1만 2000선을 넘어섰던 홍콩H지수는 2021년 말 8000대까지 떨어진 뒤 현재 5000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홍콩H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하지 않는 한 원금 손실이 불가피한 셈이다. 

 

만약 상반기에도 현재 홍콩H지수 수준이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관련 ELS의 원금 손실 규모는 5조 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금감원은 지난 8일 업권별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주요 판매사 12곳(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투자증권)에 대해 현장검사를 실시하고, 불완전 판매 여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분쟁민원 사실관계 파악 등을 위한 민원조사도 동시에 실시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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