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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손실 충격 일파만파…김주현·이복현, CEO 소집

가입자들, 금감원 앞 집회 열고 대책 촉구
새해 들어 확정된 원금 손실 약 2296억 원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이 판매사의 원금보상과 사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재차 열었다. 금융당국은 업계와 긴급 회동을 통해 대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ELS 가입자 모임’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금융사들이 고위험 상품을 불완전판매한 만큼 원금 보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집회 이후 열린 집회로 약 350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결의문을 낭독한 한 가입자는 “1차 집회 이후 약 한 달의 시간이 흘렀는데 시중은행의 태도는 미온적이고 정부와 금융당국의 전수조사는 속도가 더디기만 하다”며 “은행에서 이용자의 투자 성향을 바꿀 정도면 시중은행도 당연히 위험한 상품인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뜻인데 제대로 된 설명도 없었다. 은행이 다시는 이런 고위험 상품을 팔 수 없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등에 연계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조기상환 기회를 주고, 만기 시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준을 밑돌면 통상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로 구성됐다.


문제는 기초자산인 홍콩H지수가 폭락하면서 원금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홍콩H지수는 2021년 2월 1만~1만 2000선에서 거래됐지만 현재 5300선까지 무너지며 반토막 난 상태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판매한 홍콩H지수 ELS 중 지난 8~19일 만기가 된 상품에서 2296억 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만기가 된 원금 4353억 원 중 2057억 원만 투자자에게 상환됐으며 전체 손실률은 52.7%로 집계됐다. 지난 17일 만기가 된 상품의 손실률은 56.1%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ELS는 8조 4100억 원 규모다. 올해 평균 손실률인 52.7%를 적용하면 손실액 규모는 4조 4231억 원이 된다. 금감원은 지난해 11~12월 홍콩H지수 ELS의 주요 판매사 12곳에 대해 판매 실태를 확인하는 현장 및 서면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8일부터는 KB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에 검사 인력을 파견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는 24일 주요 증권사 CEO를 소집해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은 홍콩 ELS 사태 등 최근 현안에 대한 업계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원장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홍콩H지수 ELS 상품 관련) 손실 분담 내지는 책임 소재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돼야 한다”며 “너무 불확실성을 오래 주는 것도 금융사에 바람직하지 않아 최대한 필요한 검사를 빨리 하고 2~3월이 지나기 전에 최종 결론을 내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홍콩 ELS 관련 질문을 받고 “금감원 조사 결과 뭐가 문제였는지에 따라 제도개선 할 파트, 거기에 따른 보상을 어떻게 할지 등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그것에 대한 가르마를 타야 되는데 지금 그런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가 2019년 이후 제대로 리스크 관리를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금감원이 작년 하반기부터 조사도 나가고 실태도 파악했다. (금융위는) 굉장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며 “금융위가 리스크 관리를 못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여러분께서 한번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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