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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비이자이익 확대' 박차…"고금리 장기화에 성장 한계"

펀드판매·외환 등 신사업 진출 활발
편의성 등 플랫폼 경쟁력 내세워 모객
"고금리 장기화에 이자수익 한계" 풀이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들이 다양한 신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며 본격적인 비이자수익 확대에 나섰다. 그동안 키워온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수료 무료' 등 고객 우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다양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두고 대외적인 환경 변화로 기존의 예대마진을 통한 수익 확보가 어려워졌고, 장기화되는 고금리 기조로 인해 연체율이 늘며 생긴 리스트를 줄이기 위함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8일 외화통장을 출시하며 외환서비스를 개시했다. 거래 가능한 17개국 통화에 대해 모든 고객들에게 평생 동안 100% 우대 환율을 적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김승한 토스뱅크 외환서비스 프로덕트 오너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외화통장뿐만 아니라 외화통장을 이용하는 해외송금, 증권연계계좌 등 추가적인 비이자수익이 발생할 상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이 상품을 통해 많은 비이자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역마진' 우려에 대해 "은행이 외화 사업에서 환전 수수료만 버는 게 아니다"라면서 "환전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에 B2B(기업 간 거래)나 운용 등 여러 사업모델에서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익 구조에 대해서는 "영업 기밀"이라며 말을 아꼈다.

 

카카오뱅크는 이보다 앞선 16일부터 ▲선진국 기업 주식 펀드 ▲아시아 기업 주식 펀드 ▲미국 배당 주식 및 채권 펀드 ▲금 상장지수펀드 ▲미국 기업 채권 펀드 ▲공모주 및 국공채 펀드 등 6개 공모펀드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증권사와의 제휴가 아닌 자체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선보인 서비스다. 나아가 투자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자산운용사로부터 펀드 판매에 따른 수수료를 받게 되며, 이는 비이자수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비이자이익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들은 강점인 플랫폼 접근성을 내세워 고객들을 유치하며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계대출 우려와 장기화되는 고금리 상황 속 이자마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으로 이자수익 창출을 통한 성장이 한계에 봉착해 인터넷은행들이 비이자수익으로 눈을 돌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그동안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를 위주로 대출 사업을 확대해 오면서 관련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18%로 전년 동기(0.3%) 대비 0.88%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연체율도 각각 0.23%p, 0.13%p 늘었다.

 

나아가 이들이 플랫폼을 활용한 편의성을 내세워 모객에 나서는 만큼, 확보한 고객들을 대출 등 다른 서비스로 유도해 장기 고객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의 비이자수익 확대 사업들은 주로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장기 고객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고객들이 몰리면 업계에서 긍정적인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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