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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교향악단, 친숙하고 다양한 장르 음악으로 희망찬 새해 예찬

국악인 송소희, 바리톤 김종표 협연…새해 희망 느끼게 해

 

수원시립교향악단이 18일 오후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에서 2024 신년음악회를 열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최희준 지휘자와 84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함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은 국악인 송소희와 바리톤 김종표가 협연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희망’을 노래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저마다 기대에 부푼 모습으로 자리에 착석했다. 최희준 지휘자와 수석 바이올리니스트가 인사를 하자 관객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곧이어 연주가 시작되자 공연장은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1부 시작 곡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이었다. 부드러운 바이올린 소리와 경쾌한 선율로 가득 찬 연주장은 희망적이었다. 빛과 어둠, 선과 악, 지혜에 대한 영적 탐구로 이끄는 연주는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는 순식간에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어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가 연주됐다. 동화 속에 들어온 듯 환상적이며 궁금증을 유발하는 음율이 마법의 세계를 상상하게 했다. 꾀를 부린 마법사의 제자가 빗자루를 두동강 내고 집안에 물을 쏟아놓았다는 교향시의 내용처럼 마법을 부리고 모험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전달했다. 오케스트라의 종소리가 인상적이었으며 즐거웠다.

 

세 번째 곡은 코다이의 ‘갈란타 무곡’이었다. 헝가리의 갈란타 지역의 민요와 집시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이 곡은 플루트와 오보에의 협주가 돋보이며 춤을 추듯이 신비로운 멜로디가 돋보였다. 격렬하게 세 번 바뀌는 가락 사이에 빛나는 정서가 다채로웠다.

 

 

2부는 국악인 송소희와 바리톤 김종표의 협연으로 국악과 한국민요, 클래식의 조화가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첫 번째 곡은 이지수의 ‘아리랑 랩소디’로 수원시향의 화려한 연주가 아리랑의 변주를 이끌었다. 아리랑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에 클래식의 감미로움이 더해져 조화로운 선율을 선사했다.

 

이어 조두남의 ‘뱃노래’가 연주됐다. 붉은 황포강을 배경으로 ‘임’을 찾아 노를 젓는 모습이 조국을 향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김종표의 중후한 음색으로 고향과 하늘, 봄을 노래하는 모습이 광복의 기쁨과 향수를 자극했다.

 

세 번째 곡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 역시 바리톤 김종표의 호소력 깊은 음색으로 ‘온갖 세상이 변했어도 청산은 의구하니 청산에 살으리라’라는 주제를 아름답게 전했다. 윤필용 필화사건에 연루된 김연준이 세상의 번뇌와 시름에 대한 고통을 절제된 표현으로 전달한 곡이다.

 

네 번째 곡은 유태환의 ‘사랑, 계절’로, 국악인 송소희가 청아한 목소리로 계절과 사랑에 노래했다. 이별 후 사랑을 보내며 새로운 사랑을 기다리는 먹먹한 마음, 슬프지만 그것을 극복해내는 마음을 표현했다. 노란색 한복을 차려입은 송소희는 단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많은 환호를 받았다.

 

김주원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를 통해 송소희는 바람같이 지나가는 인연에 대해 노래했다. 작곡가 김주원은 세일한국가곡콩쿠르에 참가하기 위해 서정주 시인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를 선택했는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인연에 대해 집착하지 말고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대하라고 말한다. 자유롭고 의연한 분위기다.

 

마지막으로 김종표와 송소희가 함께 아리랑을 불렀다. 함께 부르기 쉽고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아리랑은 관객들을 하나로 묶고 새해를 맞은 희망을 느끼게 했다. ‘아름다운 나라’를 앵콜 곡으로 부른 둘은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인사를 건넸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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