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금금리 증가세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경기지역 금융기관의 수신이 대폭 늘었다.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가계대출 수요도 확대됐다.
25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2023년 11월 중 경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기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3조 5616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8월부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수신은 10월 들어 감소한 뒤 11월 다시 증가로 전환했다. 잔액은 632조 8606억 원으로 전국의 12.3%다.
예금은행 수신의 경우 2조 3410억 원 늘며 증가로 전환했다. 예금금리가 오르며 정기예금이 늘고 은행들의 법인자금 유치 노력에 힘입어 전월 감소했던 저축성예금이 2조 5000억 원 증가한 영향이다. 시장성수신 또한 증가로 전환했다.
다만 보통예금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며 요구불예금의 감소 규모는 전월 2000억 원에서 4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인해 보통예금을 중심으로 요구불예금이 2000억 원 줄었고, 저축성예금 또한 일시 유입됐던 법인자금 인출 및 법인세 납부 등에 따른 기업자유예금이 줄며 3조 1000억 원 감소했다. 지난달 증가했던 시장성수신 또한 감소로 전환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 또한 1조 2206억 원 늘며 전월(6083억 원) 대비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전월 감소했던 상호금융의 수신이 증가로 전환한 데다 새마을금고 수신의 증가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자산운용사 및 신탁사의 수신은 전월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의 수신은 전월보다 감소 규모가 확대됐고, 신협 수신의 감소세도 지속됐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3조 480억 원 증가해 전월(1조 6320억 원) 대비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잔액은 657조 7224억 원으로 전국의 21%다.
가계대출은 7779억 원 늘며 전월(1636억 원)보다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10~11월 중 입주물량이 늘어나 잔금수요가 확대되며 주택담보대출의 증가규모가 확대(5000억 원→1조 4000억 원)됐다. 기타대출(6000억 원 감소)의 감소세는 지속됐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1조 2000억 원 늘었나, 비은행 금융기관은 4000억 원 줄었다.
기업대출의 경우 1조 8726억 원 증가하며 전월(1조 4049억 원) 보다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예금은행들이 시설자금 취급을 늘리면서 중소기업대출(1조 2500억 원 증가)의 증가규모가 확대됐고, 대기업 대출도 4000억 원 늘며 전월 수준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이 1조 8000억 원, 비은행금융기관은 1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11월 중 경기지역 신용보증기관 신용보증은 120억 원 늘며 전월 감소(537억 원)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