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9 이태원참사 유족들은 29일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를 요구하며 용산 대통령실까지 온몸이 땅바닥에 닿도록 큰절을 올리는 ‘오체투지’ 행진을 했다.
이들은 행진 직전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결정이 최종적으로 발표되기 전 간절한 마음을 전하고자 거리에 나섰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30일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특별법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태다.
유족들은 호소문에서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거부권 행사와 유가족 지원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족이 바라는 것은 진상규명 특별법 공포와 진실 규명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민 유가협 운영위원장은 “특별법을 공포해 하루아침에 아이들을 잃고 고통 속에 날마다 방황하는 가족들의 아픔을 해소해달라”며 “아이들의 죽음에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진실 규명을 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태원역 1번 출구 앞부터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까지 1.4㎞ 구간 도로 위에서 오체투지를 하며 행진을 이어갔다. 오체투지에는 유족 70명, 종교 시민사회계 30명 등 총 100명이 참여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0월 용산 대통령실 앞 도로에 집회를 금지했으나 법원이 해당 집회에 대한 경찰의 금지통고 처분을 막아달라는 유족 측의 신청을 받아들여 오체투지가 가능하게 됐다.
한편 이태원 참사 유족은 지난 9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특별법의 공포를 요구하며 삭발, 1만 5900배, 대통령 면담 요구 등을 해왔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